우리금융, 은행·비은행 모두 사면초가…'물갈이 인사'로 쇄신 주목
2024-12-12 17:00
부행장 등 통폐합 나선 우리銀…13일 비은행 계열사 CEO 인사
우리금융이 전임 회장의 부당대출 여파 속에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은행에 이어 비은행 부문도 큰 폭의 인사가 점쳐진다. 은행은 연초 내걸었던 올해 순이익 1등 목표 달성이 어려워진 한편 보험사 인수합병(M&A)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지며 쇄신 차원에서 세대교체에 나선 모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13일 비은행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대상은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등 총 6명이다. 다만 이들 외에도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부당대출 의혹과 얽혀 있는 인사를 중심으로 교체가 예상된다.
이날 우리은행은 먼저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핵심은 ‘조직 슬림화’다. 우선 국내영업부문과 기업투자금융부문으로 나눠 그룹을 담당하던 방식을 폐지했다. 또 기존 부행장 중 절반인 11명이 퇴진했고, 정원을 23명에서 18명으로 줄였다. 금융지주도 임원 9명 중 3명을 교체했다. 경영지원부문과 브랜드부문에서 1970년대생 부서장을 상무급 임원으로 승진, 성장지원부문에 은행 본부장을 부사장으로 발탁했다.
당장에 우리은행은 올해 시중은행 중 최대 당기순이익을 내겠다는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 지난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하나은행(3조4766억원)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우리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5244억원에 4분기 예상 순이익을 더해도 3조원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비은행 사업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보험사 M&A는 무산 가능성마저 나온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 중 유일하게 보험 계열사가 없는데,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하에 동양·ABL생명 인수를 추진 중이다. 다만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를 통과하려면 금융당국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을 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