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담화에 성난 민주노총, 관저 앞서 탄핵 촉구…경찰 대치도

2024-12-12 20:12

민주노총·윤석열 퇴진비상행동 집회 참가자들이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으로 경찰 저지를 피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 시위 참가자들이 윤 대통령이 머무르는 관저 앞까지 모여 탄핵을 요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퇴진행동)은 12일 오후 경찰 저지선을 뚫고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까지 다다랐다.

집회는 이날 오후 2시 주최 측 추산 1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4000명이 모여 시청역 인근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당초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행진할 계획이었으나, 계획을 바꿔 대통령 관저가 있는 용산 방면으로 향했다.

집회 행렬이 남영삼거리에 다다랐을 무렵 인근 보수단체의 행진과 경로가 겹치면서 경찰이 이동을 제한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넘어 차선들을 점거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크고 작은 몸싸움이 붙었다. 경찰도 경력을 투입하고 전 차로에 걸쳐 차벽을 세워 이들을 막아섰다.

잠시 해산했던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5시께 한강진역에 모여 한남 관저로 향했다. 이번에도 기동대와 경찰버스를 동원했지만, 참가자들은 도로로 내려가 관저를 향해 내달렸고 경찰 방어선은 무너졌다. 결국 경찰 추산 약 1000명, 주최 측 추산 5000명이 관저 정문 초소까지 도달했다.

관저 입구 앞에서 이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권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마이크를 잡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을 감옥으로 보내자"고 외쳤다.

참가자들은 4차례에 걸친 경찰의 해산명령 끝에 오후 6시 10분께 집회를 마무리하고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합류했다.

관저 앞 집회 과정에서 한남대로 8차선 전 차선이 점거되면서 극심한 퇴근길 정체가 빚어졌다. 이날 집회 중 경찰에 연행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