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농업 R&D 새판…14개 융복합 프로젝트에 3500억원"

2024-11-18 14:00
농업연구개발 혁신방안 발표…미래대응 조직 등 신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이 10월 31일 전북 진안군 '국산 로봇착유기 시범농가'에서 국산 로봇착유기 개발과 보급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디지털육종, 스마트농업기술 등 14개 융복합 협업 대표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35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한다. 미래대응 조직을 신설하고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민간 개방을 확대하는 등 농업 연구·개발(R&D)의 새판을 짜겠다는 전략이다. 

18일 농진청은 농업·농촌의 현안 해결과 신성장 동력 확충, 고품질 성과 창출 등을 위한 '농업연구개발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권재한 농진청장은 이번 혁신방안에 대해 "올 7월 취임 이후 농진청의 업무와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고민했다"며 단기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와 긴 호흡으로 준비해야 하는 과제를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방안은 융복합 협업 대표 프로젝트 추진, 일하는 방식 개선, 미래 대응 조직·전문인력 역량 강화 등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융복합 협업 프로젝트는 14개로 구성돼 있으며 총 3506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당면 현안 해결을 위한 정책지원·현안해결 10대 프로젝트는 △디지털육종 혁신 플랫폼 구축 △스마트농업기술 혁신 △탄소감축 실천기술 개발 △밭농업 기계화 촉진 △가루쌀 산업 활성화 △기상재해·병해충 서비스 고도화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기능성 식의약 소재 국산화 △축산농가 생산비 절감△국민과 함께 하는 치유농업 등으로 구성됐다. 

농진청은 품종개발 전 과정을 전면 디지털로 전환하기 위해 한국디지털육종플랫폼을 구축해 이를 민간에 개방·공유하고 내년 21개 품목을 대상으로 재배환경, 생육데이터를 수집하는 스마트농업기술 혁신을 추진힌다. 

또 내년에는 메탄을 줄일 수 있는 세계 최초 저메탄 벼(밀양360호)를 품종출허하고 양파, 배추 정식기 등 7종의 밭농사 농기계를 개발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국내 최고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 기반의 중장기 '미래농업혁신 4대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농업위성·AI·로봇기술을 융합한 지능형 정밀농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식물과 가축의 생산성을 높이는 기능성 고부가 마이크로바이옴과 농업용 플라스틱 제로화 기술 개발에 나선다. 

고부가 바이오소재산업 활성화를 위해 농생명공학과 합성생물학 등 첨단 바이오융합기술 개발하고 개인맞춤형 식품, 대체단백질 개발 등 푸드테크 기술 혁신도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일하는 방식도 바꾸기로 했다. 기업외 타 분야 첨단기술과의 융합을 위해 민간기업, 대학 등과의 기술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연구 전과정 데이터를 디지털로 전면 전환한다. 

또 농업인과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창출을 촉진하기 위해 연구개발성과는 사전 경제성 분석을 의무화하고 경제성이 높은 기술을 신기술 시범사업에 우선 반영하기로 했다. 

이 밖에 내년 부터 청내 연구직은 민간 개방형 경력경쟁채용으로 전면 전환하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로벌 글리더 연구자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권 청장은 "이번 농업연구개발 혁신방안을 통해 농업분야 세계 최고의 농업과학기술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도전형 R&D를 강화하고, 민간의 선도기술을 적극 도입하여 그동안 한계에 부딪혔던 농업문제를 민·관이 함께 해결해 나가는 계기고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