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담화·노동신문서 '주체 연호' 사용 중단…선대 흔적 지운다
2024-10-17 15:24
통일부 "김정은 독자 우상화 작업"
북한이 김일성 주석을 기리는 '주체 연호' 사용을 중단하는 등 선대의 흔적 지우기를 본격화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독자 우상화'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김 주석이 태어난 1912년을 기점으로 삼는 주체 연호는 지난 12일 밤부터 북한이 발표하는 성명과 담화에서 사라졌다. 김 위원장의 10일 담화나 11일 밤 나온 외무성 중대성명에는 주체 113(2024)라고 적시됐지만, 12일 밤에 나온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는 주체 연호 없이 '2024년'이라고만 적혀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노동신문만 13일부터 주체 연호 안 쓰고 있다"며 "선대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 우상화 일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사실상 '태양절' 이름도 대체했었고 김정은 단독 초상휘장도 나왔다"며 "일시적인게 아닌 하나씩 바꿔나가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그간 북한은 김 주석의 생일을 태양절로 불러왔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지난 5월 당 중앙간부학교에 김 위원장의 초상화를 김일성·김정일의 것과 나란히 걸며 김 위원장의 독자 우상화 행보에 나섰으며, 6월에는 당 간부들이 김 위원장 얼굴만 새겨진 초상휘장을 착용한 채 등장한 장면이 포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