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김정은 생일 보도 없어…독자 우상화 행보에도 공식화 안 해
2025-01-08 15:16
노동신문, 지방공업공장 준공식 참석 소식만 보도
재일교포 생모 출신 알려지는 데 대한 부담 있는 듯
재일교포 생모 출신 알려지는 데 대한 부담 있는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일로 알려진 8일 북한 매체들이 관련 소식을 일제히 보도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집권한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공식화 낌새가 보이지 않아 주목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 위원장의 생일 보도가 아닌 재령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 참석 소식을 실었다. 조선중앙통신 역시 김 위원장의 생일 관련 보도를 일절 담지 않았다.
북한은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과 2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각각 태양절과 광명성절로 기념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의 생일은 아직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최근 김 위원장이 선대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 우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올해 공식적으로 그의 생일이 언급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북한은 지난해 김일성·김정일 쌍상휘장(배지) 대신 김정은 단독 초상휘장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태양절 명칭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감지됐으며, 김일성 주석을 기리는 '주체연호'가 북한 매체에 이어 달력, 우표 등에서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역시 김 위원장의 생일이 조용히 지나가는 모습에 그가 생모의 출신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북한은 백두산이 김일성 항일운동의 상징이자 김정일의 출생지라고 주장하며 '백두혈통'을 강조해 왔다. 이런 가운데 생모로 알려진 고용희가 북송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점이 노출된다면 김 위원장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