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부당대출 의혹 우리금융, 더이상 신뢰 힘든 수준…엄정 대응"
2024-08-20 17:54
우리금융 경영진 상황인식·대응행태 강한 질책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우리금융이 보이는 행태를 볼 때 더는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20일 금감원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 대출 의혹과 관련해 우리금융지주와 은행 경영진의 상황인식과 대응 행태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원장이 이번 부당대출 의혹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 원장은 "우리은행 부당대출 건은 제왕적 권한을 가진 전직 회장의 친인척에게 수백억원의 부당대출이 실행되고 그 결과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 사안"이라며 "은행 내부 시스템을 통해 사전적으로 인지할 수 있었어야 하며, 엄정한 내부감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조치했어야 한다"고 비판헀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친인척 대출에 대해 몰랐었다는 전직 회장의 발언을 옹호하면서 금감원에 보고하지 않은 것을 합리화했다고 질타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관련 사실을 적발하고 관련자들을 면직 등 징계했지만 금감원에는 따로 보고하지 않았다.
이 원장은 금감원 각 부서에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유사한 행태를 보이는 금융회사에 대해 강한 법적 권한을 행사하는 등 엄정한 잣대로 감독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