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대출 입 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환골탈태 계기로 삼을 것"
2024-08-12 10:03
조병규 행장 "규정·원칙 준수하지 않는 임직원은 무관용"
우리금융그룹은 12일 아침 임종룡 회장 주재로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지주사 및 우리은행 전임원이 참석한 긴급 임원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임 회장은 전임 손태승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이 적발된 데 대해 "우리금융에 변함없는 신뢰를 가지고 계신 고객님께 절박한 심정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부당한 지시 △잘못된 업무처리 관행 △기회주의적인 일부 직원들의 처신 △여전히 허점이 있는 내부통제시스템 등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며 "이는 전적으로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는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연계된 수사 과정에 대해서는 "최대한 협조해 시장의 의구심이 있다면 사실에 입각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올바른 기업문화의 조성이 시스템 보완 및 제도개선보다 더욱 중요하다"며 "상사의 부당한 지시는 단호히 거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 같은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한 직원을 조직이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특히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기반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통해 정도경영을 확고하게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행장은 이날 오전 은행 전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이 사건의 관련인 대한 면직 등 인사조치는 마쳤고 관련 여신에 대한 회수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원칙에 입각한 업무 수행을 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의 결속을 단단하게 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의지와 계획을 밝혔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현장 검사를 통해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 등에 총 42건, 616억원의 대출을 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중 350억원은 부적정 대출로, 269억원에 대해 부실이 발생했거나 연체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