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시총 7조 증발…4대 금융, 밸류업 정책에도 충격

2024-08-06 15:42
4대 금융 시총 92조서 84조로…하루 만에 주가 반등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주가가 전일 미국 경기침체 우려 영향으로 크게 하락하면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효과가 퇴색하고 있다. 이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우리금융은 물론 4대 금융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7조원 넘게 줄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폭락에 크게 요동쳤다. 4대 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앞두고 있었지만, 이번 코스피 폭락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지난 2일 92조200억원이었던 4대 금융지주 전체 시총은 5일 기준 84조8436억원으로 떨어져 주말을 제외하면 사실상 단 하루 만에 7조1764억원이 줄었다.

특히 KB금융은 시총은 해당 기간 33조5721억원에서 30조9896억원까지 내려갔다.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큰 하락이다. 다른 지주 역시 △신한금융 2조1904억원 △하나금융 1조5495억원 △우리금융 8540억원 등 순으로 하락 폭을 나타냈다.
 
대외 변동성이 커지면서 그간 4대 금융지주가 추진해 온 밸류업 정책에도 충격이 불가피해졌다. 4대 금융지주는 금융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혀왔다.
 
이미 우리금융은 지난달 25일 4대 금융지주 중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했다. KB금융도 지난 5월 말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 공시를 했고, 올해 4분기 중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밸류업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선제적으로 반영되며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올해 들어 상승세를 그렸다. 대표적으로 KB금융의 경우 지난 5월 말 8만300원이던 주가는 약 두 달 만인 7월 29일 장 중 최고 9만2400원까지 올랐다. 밸류업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한편 이날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하루 만에 다시 반등했고, 향후 대외 변동성 축소 이후 밸류업 정책에 따른 효과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KB금융은 전일 대비 3.52% 올라 7만9500원을 나타냈다. 또 다른 금융지주도 △신한금융 0.76% △하나금융 1.94% △우리금융 1.22% 등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