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2024년 6월 5일자)

2024-06-05 07:35

연일 급락하던 네이버 주가가 시가총액 10위권에서 탈락했다. 한국 증시가 '밸류업' 동력을 얻어야 할 시점에 대표 성장주 역시 힘을 잃어 시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 종가 기준 22만7500원에서 5월 말 17만200원으로 25% 이상 떨어졌다. 시총 규모는 올해 1월 2일 36조9480억원에서 9조원 넘게 쪼그라든 27조6419억원으로 집계되며 코스피 시총 서열 9위에서 11위로 내려앉았다. 작년 8월 10위권 밖에서 재진입한 지 1년도 채 안 돼 또 밀려났다.

셀트리온을 제외하면 모두 대기업이 코스피 시총 10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10위인 포스코홀딩스와 네이버 시총 격차는 5월 말 종가 기준 3조5648억원에 달하는 만큼 네이버가 시총 10위를 탈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월중 기관과 외국인이 네이버 주식을 총 1121억원어치 순매도다. 이 기간 코스피 전체 손실률(-1.76%)보다 훨씬 큰 손실로 증시 밸류업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네이버는 주주환원, 밸류업 프로그램과는 거리가 있는 '내수 시장 점유율 확대'와 '기술 혁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왔다. 최근 글로벌 웹툰 사업을 위해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미국 상장 시도가 오히려 네이버 주가와 기업가치를 시험대에 세웠다. 

증권가에서는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상장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필요한 자금 확보와 글로벌 인지도 제고 효과를 기대하지만 네이버로서는 자회사 중복 상장에 대한 부담이 존재해 공모 흥행으로 이를 상쇄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 기저효과에다 쇼트폼과 경쟁, 마케팅 축소로 시장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만큼 IPO 흥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가 입지를 회복하려면 성장주답게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신규 시장과 전후방 산업 생태계를 창출하고 고성장 사이클을 지속하는 방향을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선도 시장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표 기업 엔비디아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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