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산재 사망자 10명 늘어…5∼49인 사업장에선 6명 감소

2024-05-29 15:59
고용부 "산업활동 증가해 사고도 증가"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11동 고용노동부. 2023.10.1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올해 1분기 산업 현장에서 사고로 숨진 근로자가 지난해 1분기보다 10명 증가했다. 지난 1월부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추가된 근로자 5∼49인 사업장에선 사고 사망자가 감소했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1·4분기 산업재해 현황 부가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재해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는 138명(잠정)으로 지난해 1·4분기 128명보다 10명(7.8%) 늘었다. 사망사고 건수는 124건에서 136건으로 12건(9.7%) 증가했다.

지난 한 해 산재 사고 사망자는 598명으로 전년 대비 7% 줄었는데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산업안전보건법 적용 사업장에서 발생한 업무로 인한 사망사고 중 사업주에게 '법 위반 없음'이 명백한 사례를 제외하고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자로 집계·분석한다.

고용부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흐름을 보임에 따라 관련 업종의 산업활동 증가 등과 맞물려 1분기 사고사망자 수가 증가한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규모별로 보면 50인 이상인 사업장, 공사금액 50억원 이상인 건설현장 사고사망자는 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명(22.4%) 증가했다. 50인(억원) 미만은 78명으로 전년보다 1명(1.3%) 감소했다.

올해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된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 사고사망자는 44명으로, 전년보다 6명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 사망자는 64명으로 1명 감소했다. 제조업은 31명으로 동일했으며 기타업종은 43명으로 11명 증가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부딪힘, 깔림·뒤집힘 사고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떨어짐, 끼임, 맞음 사고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 관계자는 "기타업종은 상대적으로 안전보건 개선 역량이 부족한 일부 취약업종에서 사고사망자가 집중됐다"면서 "주요 사고 유형으로는 사다리에서 떨어지거나 조경 같은 데서 나무를 자르다 떨어지는 사고 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고용부는 향후 사망사고가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도록 사고 다발 업종을 대상으로 집중 지도·점검을 하는 등 모든 정책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기본 안전수칙만 준수해도 예방할 수 있는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철저한 기본 안전수칙 준수를 중점 지도하겠다"며 "또 산업안전 대진단 등 산재 예방정책이 현장에 집행되는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현장의 안전보건 역량 제고를 위한 실효성 있는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