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B2C 두 마리 토끼 잡은 SKT, 3분기 실적 '쑥'

2023-11-08 17:13
기업서비스에 AI 솔루션 적용 속도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9월 26일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미래 인공지능(AI )비전을 담은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SKT)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급증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등 기업서비스(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SKT는 앞으로 엔터프라이즈 사업에 다양한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적용해 가치를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8일 발표된 SKT 지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4026억원, 498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 늘었고, 영업이익은 7% 급증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인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데이터센터 사업의 올 3분기 매출은 32.5%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규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수주가 늘어난 덕이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38.7% 증가했다. 특히 리커링(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이 6분기 연속 90% 이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잡았다.

최환석 SK텔레콤 경영전략담당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AI를 통해 큰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보유한 비전 AI 기술이나 새롭게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을 바탕으로 금융·공공·제조 등 산업별로 특화된 AI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SKT는 엔터프라이즈 영역 사업에 AI 솔루션을 적용하는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AI 고객센터인 AI컨택센터(CC)와 구축형·플랫폼 형태의 생성형 AI 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비전·빅데이터 AI 등 AI 솔루션과 멀티 LLM을 결합해 생산성을 혁신한다는 방침이다.

멀티 LLM 전략 아래 자체 개발한 AI 기술 브랜드 '에이닷엑스(A.X)' 고도화도 계속 진행한다. 내년 중에는 미국에 새로 설립한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에서 통신 특화 LLM과 멀티 LLM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AI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통신 동맹 회원사와 협력, 세계 시장에 동시다발적으로 진출하며 관련 시장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9월 정식 출시한 에이닷은 '나만의 AI 개인비서'를 표방한다. 통화녹음·요약과 수면 관리 서비스의 고객 반응이 아주 뜨겁다는 게 SKT 설명이다. SKT는 에이닷의 일부 기능에 대해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다. 

김지훈 SK텔레콤 에이닷서비스 성장 담당은 "수면 관리와 포토 프로필 등을 묶은 구독형 상품의 수익 모델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오퍼링(제공)을 기반으로 한 광고 사업이나 서비스 사용 중 발생하는 중개 수수료를 취하는 수익 모델도 중요한 사업 모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원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가장 빠르게 성과가 나는 부분은 AI 인프라 영역인 데이터센터이고, AI 반도체인 사피온 X330칩에도 기대를 갖고 있다"며 "고객 관계를 강화할 AI 개인비서와 AI 기반 구독 커머스 플랫폼 등에서도 주목할만한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