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로 유선 네트워크 운용관리 자동화…국내 통신사 최초

2024-05-15 10:21
차세대 유선망 제어 플랫폼 'AI 오케스트레이터' 개발

SKT는 유선망 운용에 필요한 모든 제어·점검 작업의 자동화가 가능한 차세대 유선망 제어 플랫폼 'AI 오케스트레이터(AI Orchestrator)'를 자체 개발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국내 통신사 최초로 유선망 운용에 AIOps 환경이 내재된 코드형 인프라 솔루션을 적용해 자동화된 운용 체계를 선보였다고 15일 밝혔다.

SKT는 유선망 운용에 필요한 모든 제어·점검 작업의 자동화가 가능한 차세대 유선망 제어 플랫폼 'AI 오케스트레이터(AI Orchestrator)'를 자체 개발하고 5세대 이동통신(5G)·4세대 이동통신(LTE) 유선망 전체에 적용했다.

AIOps(artificial intelligence for IT operations)란 운영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효율화하기 위해 자연어 처리, 머신러닝 모델과 같은 인공지능(AI) 기능을 응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AI 오케스트레이터는 코드형 인프라(Infrastructure as Code)를 통해 네트워크를 운용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를 자동화한 플랫폼이다. 네트워크 운용자가 본인에게 익숙한 프로그래밍 언어로 스크립트를 입력하면 각 장비별 명령어로 자동 번역해 전국 수만대 장비를 통합 점검·제어한다.

통신사 유선망은 개별 기지국부터 백본망까지 수십 종의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 통신 장비로 이뤄져 있다. 네트워크 운용자는 이를 제어하기 위해 장비와 모델마다 서로 다른 명령어를 모두 숙지해야 했다. 또 장비마다 직접 작업을 해야 해 상당한 작업 시간이 소요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통신사들은 지난 몇 년간 통신사 주도 데이터 모델 표준화를 추진해 장비 제어를 위한 SDN 기술을 개발·사용해 왔다. 그러나 높은 유지보수 비용과 장비 제조사별 표준화 적용 차이 등 여러 한계가 있었다.

SKT는 AI 오케스트레이터의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전체 장비를 통합 제어해 이 같은 한계를 극복했다. 또 과거 며칠씩 소요됐던 작업을 하루만에 완료하는 등 작업 속도도 높였다. 수동 관리 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도 줄였다.

망 운용 안정성도 크게 강화됐다. AI 오케스트레이터는 유선망의 버전 관리는 물론 변경사항 추적이 용이해 문제를 빠르게 복구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위험 명령어가 실행되는 코드는 자동으로 검출하고, 해당 코드로 작업이 필요한 경우는 승인권자의 승인 후 실행 가능하도록 했다. 제어·점검 애플리케이션 오류 발생 시에도 기존에는 주요 소프트웨어를 수정하고 빌드, 배포 과정을 거쳤던 것과 달리 AI 오케스트레이터에서는 템플릿 코드 수정만으로 빠르게 배포까지 완료할 수 있다.

SKT는 여기에 AI 기반 분석·모델 기능도 내재해 네트워크 운용에 더욱 정밀한 분석과 예측이 가능하도록 했다. 전국에 설치된 통신 장비에서 연속적으로 생성되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고, 네트워크 운용자들이 손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딥러닝 프레임워크를 플랫폼에 적용했다.

SKT는 지난 4월 23일부터 3일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진행된 글로벌 차세대통신 표준 협의체 포럼, 아이온(IOWN)에서 AI 오케스트레이터를 소개했다. SKT는 AI 오케스트레이터를 기술 문서화하고, 지속적으로 진화시켜 네트워크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간다는 계획이다. 아이온은 6세대 이동통신(6G) 유선망과 데이터센터 중심 차세대 통신 기술 연구 개발, 표준 정립을 목적으로 지난 2020년 1월에 구성됐으며 NTT·소니·인텔·마이크로소프트 등 전 세계 140개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 통신사 중에서는 SKT가 유일하다. 

류탁기 SKT 인프라기술담당은 "AI컴퍼니로서 당사의 근간인 인프라 영역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솔루션 개발뿐 아니라 개발 문화도 안착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