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전세로 수요 쏠린다...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 2년 4개월만 최대
2023-10-09 17:49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이 2년 4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전셋값 하락과 금리 인상이 멈추며 월세 수요가 다시 전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연합뉴스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8일 신고건수 기준) 1만4022건 중 전세 거래는 8707건으로, 전체의 62.1%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 5월 전세 비중이 67.2%를 기록한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은 2020년 8월 68.9%까지 올라갔으나,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점차 월세(보증부 월세)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자금대출 이자 상승과 전세사기 여파로 인해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이 47.6%까지 줄어들었다.
또한 지난해 최고 6%대까지 치솟았던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최근 3∼4%대로 떨어지는 등 작년보다 대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대출을 통해 신규로 전세를 얻으려는 임차인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전월세전환율(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 시 적용하는 비율)이 5%에 육박하는 등 은행 금리보다 높아진 것도 전세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가 올 3분기와 상반기에 각각 신규 계약된 서울 아파트(동일 단지 및 주택형) 전월세 거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전세 평균가는 상반기 4억8352만원에서 3분기 5억1598만원으로 6.7% 상승했다.
반면, 월세는 보증금으로 환산해 비교한 결과 상반기 4억9118만원에서 3분기 5507만원으로 2.8% 오르며, 상승 폭이 전세의 절반에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전세 수요가 늘면서 당분간 전셋값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겨울방학 이사철인 11월 전까지는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작년부터 이어진 인허가와 착공 물량이 감소하고 있고 내년 서울의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향후 2~3년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