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슈퍼갑’ ASML, 경기 화성에 2400억 투입…피터 베닝크 회장 “한국 매우 중요”

2021-11-18 16:15
18일 ‘ASML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업무 협약식...문승욱 장관과 면담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이 경기도 화성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경기도 화성 소재 ASML코리아 본사에서 면담을 가졌다. 직후 ‘ASML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도 진행했다.

ASML은 향후 2025년까지 약 24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 화성 동탄 2신도시 도시지원시설 용지 약 1만6000제곱미터(㎡) 부지에 오피스와 심자외선(DUV)·EUV 트레이닝센터, 재제조 센터, 체험 센터 등을 갖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기존의 ASML코리아 본사도 확장한다.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향후 약 10년간 1000명 이상의 반도체 인력 양성과 연간 130억원의 세수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비롯해 관내 1500여 개 반도체 기업과 시너지 효과를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는 물론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클러스터 내 반도체 체험센터에는 관내 학생을 위한 과학캠프 등도 운영할 예정이다.

ASML은 현재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첨단 반도체를 제조하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는 반드시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반도체 장비 기업인 것이다.

베닝크 최고경영자는 “한국은 1996년부터 고객과 함께해 온 ASML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이를 위해 트레이닝 센터와 재제조 센터, 지역 기여가 강화한 클러스터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보여주신 적극적인 협조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ASML은 이 관계를 이어나가며 한국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이번 투자를 통한 ASML 측과의 협력 강화로 첨단 반도체를 제조하는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라며 “지난 5월 발표한 ‘K-반도체 전략’을 통해 이번 투자를 포함한 반도체 분야 민간 투자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ASML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협약 체결을 축하한다"며 "향후 투자 진행 과정에서의 애로사항 해소도 산업부가 경기도, 화성시와 협력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ASML은 앞서 지난 5월 산업부와 이 같은 첨단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하고 투자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산업부와 경기도, 화성시 간 협업을 통해 지난 17일 투자 대상 부지 계약이 성사됐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