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보장서 배당수익 매력적… 투심 상장리츠로 몰린다
2021-09-28 16:00
상장 리츠 시총 6조원 돌파…양적·질적 성장 성공
상장 리츠(REITs)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오름세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국내 증시가 제한적인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 중인 가운데 국내 리츠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상장 리츠가 배당 등의 강점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15개 리츠의 주가는 이달 들어(27일 기준) 0.6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3199.27에서 3114.07로 2.66% 하락한 것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상장 리츠 종목별로는 제이알글로벌리츠와 코람코에너지리츠의 주가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주가는 지난달 말 5290원이었으나 이달 27일 5600원으로 5.86% 상승했다. 특히 지난 13일부터 27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해 27일 장 중에는 561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청약 당시 19조3000억원, 경쟁률 318대1을 기록하며 국내 상장 리츠 기록을 경신하며 이달 14일 상장한 SK리츠의 경우 2.94% 오른 상태다.
이들 리츠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로 이어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코람코에너지리츠를 25억원 규모 순매수하며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모두 받아냈다. 제이알글로벌리츠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137억원을 기록했고 SK리츠의 경우 상장 후 280억원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1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이달 15일 기준 총 6조3000억원에 달한다. 2016년 1개에 그쳤던 신규 상장 리츠 수도 2018년과 2019년 각각 2개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6개로 급격히 늘었다.
상장 리츠 수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지난 2018년 말 리츠에 대한 상장 규제가 완화된 점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당시 거래소는 리츠의 총 자산 중 부동산 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 비율이 30% 이하인 위탁리츠에 대한 상장예비심사를 폐지하는 등의 상장 제도를 개선했다.
상장 리츠의 투자 대상 부동산도 다양해졌다. 2019년 당시 7개 상장 리츠의 투자 대상 부동산은 리테일과 오피스, 개발사업이 각각 2개, 호텔이 1개였으나 현재는 오피스 5개, 리테일 3개, 개발사업 및 물류 각각 2개, 호텔과 주택, 주유소 각각 1개 등으로 다양화됐다.
상장 리츠를 포함한 국내 리츠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299개 리츠가 운영 중이다. 이들 리츠의 총 자산 규모(AUM)는 68조4000억원으로 리츠 1사당 평균 228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0년 50개 리츠의 총 자산이 7조6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9배 늘어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상장 리츠 시장 규모가 글로벌 주요 국가에 비해 아직 현저히 작은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 시총 대비 상장 리츠의 비중이 3.2%인 반면 한국은 0.18%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장 리츠 시장은 양적 질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투자 방향을 잡기 어려운 투자자를 비롯해 꾸준한 배당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