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中왕이와 ‘베이징올림픽’ 논의…‘시진핑 방한’, 이번에도 원론적 답변만

2021-09-15 14:51
청와대서 접견…남북관계 개선 계기 공감대
“코로나19 상황 안정돼 여건 되는대로 방한”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베이징(北京)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왕이 부장은 “베이징올림픽이 남북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베이징올림픽이 평창올림픽에 이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또 한 번의 전기가 되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평창에서 시작한 동북아 3국 릴레이 올림픽이 2022년 베이징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면서 “동계올림픽의 직전 개최국으로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관심을 모았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해선 원론적인 덕담만 오갔다.

왕 부장은 “적극적인 태도로 정치적 의지만 있으면 하루에도 역사적인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양국 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해서 소통해 나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복귀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북한의 대화 복귀 견인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과 지속적 협력을 당부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남북관계 진전, 발전을 언제나 지지하는 입장”이라며 앞으로도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접견에서는 양국 협력 확대가 주된 의제였다. 문 대통령은 ‘한·중 문화교류의 해’, ‘한·중 관계 미래발전위원회’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왕 부장의 노력 당부했다.

왕 위원은 중국에 있어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과 중국은 친척처럼 자주 만나야 하며, 공자가 삼십이립(三十而立)이라 했는데, 한국과 중국은 수교 30년을 앞두고 계획을 잘 세워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30년간 한·중 관계가 많이 발전했지만 앞으로 발전의 여지가 많다”면서 “그간 다져온 한·중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미세먼지 문제도 논의됐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는 양국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에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양국의 대기 질이 가시적으로 개선되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한·중 당국 간 소통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왕 부장은 “시 주석도 녹색, 지속가능 발전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최근 베이징의 공기질도 좋아졌다”면서 “한국과 환경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중국이 K팝 팬덤 규제에 나선 가운데 문 대통령은 양국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게임, 드라마, 영화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교류·협력을 예로 들며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상대국 국민의 정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활발한 문화교류·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