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8일 검찰출석...변호인 "명씨, 방어할 증거 다 갖고 있다"

2024-11-05 16:46
명태균, 8일 창원지검 출석 앞두고 변호인 선임...변호인 "사실관계 정리해 검찰 조사 성실히 임할 것"

검찰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관련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를 오는 8일 검찰에 불러 조사한다.

5일 명씨 변호인인 김소연 법무법인 황앤씨 변호사는 "명씨가 오는 8일 오전 10시 창원지검에 나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명씨는 이날 변호인을 선임한 뒤 검찰 출석 날짜를 상의해 조사 일정을 확정했다.

김 변호사는 "명씨가 자신을 방어할 증거들은 다 갖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정리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2년 열린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명씨는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측에서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세비 9000만여 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앞서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를 지난해 12월 창원지검에 고발했고, 명씨와 김 전 의원 등 5명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지난 3~4일 이틀에 걸쳐 김 전 의원을 불러 조사했고, 강씨는 지난달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명씨의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했다.

당시 강씨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명씨가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김 전 의원이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 때 공천을 받았고, 공천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이어 강씨는 당시 여론조사업체인 미래한국연구소가 총 81차례에 걸쳐 여론조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명씨가 여론조사비용 3억7000만여 원을 받지 않는 대신 김 전 의원 공천으로 비용을 대신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강씨 측 주장을 토대로 김 전 의원과 명씨가 주고받은 9000만여 원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보고 두 사람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한편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는 명씨는 그간 언론과 접촉을 끊고 잠적했으나 전날 본인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대통령. 영부인 추가 육성 녹취가 없다. 국민을 상대로 사기 치지 말라"며 민주당을 비판했고, 이날은 금속 불상 사진을 올려 자신의 착잡한 심경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