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러 외무차관 접견… 北 파병 논의했나

2024-10-30 21:09

30일 베이징에서 만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국제사회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러시아 측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이날 베이징에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을 만났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이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놓고 구체적으로 어떤 언급을 했는지는 소개하지 않았으나 시기상 북한의 병력 파견 문제가 논의 대상에 올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왕 주임은 "중러는 전면적(포괄적) 전략 협력 동반자로 양국 관계 발전은 필연적인 역사 논리와 강대한 내생 동력을 갖고 있다"며 "국제적 변동의 영향에 좌우되지 않고, 제3국을 겨냥하지도 제3국의 간섭을 받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인도 아래 중러 관계는 건강한 발전 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이는 유엔 헌장의 취지·원칙 수호에 각자의 공헌을 했다"고 덧붙였다.

루덴코 차관은 "러중 관계는 발전이 빠르고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에 있다"며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양국 정상의 계획을 진지하게 이행하고, 고위급 교류를 긴밀히 하며, 국제·지역 사무에 관해 계속 협조를 유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이날 만남이 관심을 끄는 것은 최근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강화해온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병력을 보내고 있다는 국제 사회의 우려가 나온 상황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은 한국과 우크라이나,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이 연이어 북한의 파병 정황을 거론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식적으로는 "관련 상황을 알고 있지 않다"며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