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재테크] 11만 가구 분양 대기…서울 대규모 정비사업지 주목

2021-09-06 18:00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둔촌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 등 대기

'둔촌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둔촌주공) 조감도 [사진=서울시 클린업시스템]


추석 이후 분양 시장이 벌써부터 뜨겁다. 그동안 기다려온 '매머드급 대단지'들이 공급을 앞두고 있어 전국에서 분양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4분기 분양 예정 물량은 총 11만4988가구다. 월별로 살펴보면 10월이 3만6641가구, 11월 2만2472가구, 12월 5만5875가구다.

예정 물량 자체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공급이 귀한 서울 물량이 적지 않아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강남에서 공급 일정을 한두 차례 연기했다 재개하려는 정비사업지가 대기 중이다.

4분기 분양 대어는 단연 서울 강동구 '둔촌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둔촌주공)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지로 불리는 이 단지는 전체 85개동, 1만203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4786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전용면적 46~74㎡ 이하의 중소형 주택만 공급되는 일반분양은 100% 가점제로 입주자를 가리는 만큼 '원베일리'에서 떨어진 고점 청약통장이 이곳으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은 12월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조합 새 집행부 선출 이후 설계변경·분양일정 조율 등 남은 절차가 많아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방배5구역을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방배'도 이르면 11월 청약이 진행된다. 총 3065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만 1686가구에 달한다.

4분기 분양을 준비 중인 서초구 잠원동의 '신반포 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도 총 3329가구 중 236가구는 일반분양 된다.

이들 단지는 일반분양 물량이 모두 9억원 이상으로 중도금대출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입주시점 시세가 15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주택담보대출도 받지 못한다.

이에 따라 대출 없이 분양가격 100%를 조달할 수 있는 수요자만 청약을 노려볼 수 있다.

서울 강북권 단지 중에서는 은평구 대조동 대조1구역의 규모가 크다. 올 12월쯤 분양할 예정이다. 2443가구 중 75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경기 지역에서는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지구의 '식사역 두산위브 더시티(가칭)'가 눈여겨볼 만한 대규모 단지다. 대단지 지역주택조합아파트로, 총 2349가구로 조성된다.

용인시 처인구에는 총 3731가구의 '매머드급' 아파트 '한화 포레나 용인모현'이 분양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의왕시 내손다구역주택재개발(2633가구) △수원시 지동재개발(1154가구) △남양주 도곡2 한양수자인(908가구) △파주운정3 금강펜테리움(778가구) 등이 연내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이나 서울과 인접한 경기 지역일수록 60~70점대의 높은 가점자들이 분양 물량 대부분을 가져갈 것"이라며 "청약 가점이 50점대 후반 정도로 애매하다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주택형을 찾는 것이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4분기 물량의 절반 수준인 5만4010가구는 지방에 사업지를 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경남 포항에서는 올 하반기에도 적지 않은 물량이 대기 중이다.

경북 포항시의 '포항 장성동 더샵'은 장성재개발 사업지로, 총 276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본사가 있는 포항 지역에서 첫선을 보이는 '더샵' 아파트로 상징성이 있다.

양학공원 특례사업(2670가구)도 4분기 중 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광주에서는 10월 북구 운암동 일원의 운암주공 3단지 재건축 사업지가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총 3214가구 대단지로 이뤄졌다.

대전 동구 천동3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한 주택도 하반기 분양 예정이다. 공공분양 2751가구, 공공임대 712가구 등 총 3463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지방이라고 하더라도 새 아파트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입지가 좋은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몰릴 것"이라며 "일단 당첨만 되면 집값이 오른다는 심리가 강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