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일가 개인회사, 전체 매출의 3분의1 내부거래로 벌었다
2021-06-07 09:20
대방, 1조원대 내부거래… 대방건설, 매출의 3분의2가 내부거래
총수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해 사실상 개인회사와 마찬가지인 회사들이 지난해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로 1조9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회사 가운데 총수일가 지분이 100%이면서 지난해 계열사와 거래를 한 곳은 50개였다.
이들 50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413억원으로 이 중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액은 1조8591억원(30.8%)으로 집계됐다.
내부거래가 1조원대인 대방건설그룹이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되면서 총수일가 개인회사들의 내부거래 총액이 2019년(6559억원) 대비 급증했다.
대방건설그룹은 총수일가 지분이 100%인 회사가 3곳으로, 이들의 내부거래 규모는 1조355억원에 달한다. 대방건설이 9707억원(매출액의 62.3%), 대방산업개발이 617억원(매출액의 82.6%), 대덕하우징시스템이 31억원(매출액의 37.7%)이다.
신규 지정된 그룹을 빼고 2년 연속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그룹만 보더라도 총수일가 개인회사들의 내부거래 총액은 2019년 6559억원에서 지난해 8161억원으로 늘었다.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지분이 100%인 현대머티리얼은 작년 현대비앤지스틸의 상품 중개 및 운송 일감을 받아 135억원(전체 매출액의 6.2%)의 매출을 올렸다. 2019년에는 내부거래가 99억원(전체 매출액의 4.9%)이었다.
허정수 회장과 그의 가족이 지분을 100% 보유한 GS네오텍은 지난해 내부거래가 60억원(매출액의 1.4%)이었다. GS네오텍은 지난해 8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지만 155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와 그의 여동생 및 아들들이 소유한 승산의 내부거래는 전체 매출의 4.2%인 10억원이었다. 이 회사 역시 지난해 110억원을 배당했다. 이 회사 역시 지난해 110억원을 배당했다. 승산은 지주회사인 GS의 지분 0.3%를 보유하고 있다.
하림그룹 회장 2세의 개인회사인 올품은 54억원을 내부거래로 벌었다. 이 회사는 지주회사인 하림지주의 지분 4.4%를 보유 중이다. 승산은 지주회사인 GS 지분을 0.3% 보유하고 있다.
애경그룹의 동일인인 장영신 회장과 그 자녀들이 지분을 보유한 AKIS는 내부거래 비중이 전년(69.7%)보다 오른 79.4%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지분 10.37%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