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위기의 대한민국 경제··· "국가·기업 재도약 해법은 AI 생산성 혁신"

2025-01-02 20:00
2023년 AI 활용율 28%, 전년대비 10배 '쑥'
금융·IT 서비스 절반 이상 차지··· AI도입 대세
"법적 기반·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기진단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한 데다 중국발 저가 공세에 따른 국내 제조업 경기 악화, 이달 취임을 앞둔 트럼프 2.0 정책 리스크 등이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곤두박질시키고 있다. 국가와 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 마련이 절실한 이때, 시장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화두로 꼽히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산성 혁신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미 기업들은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AI를 기술에 접목하고 있으며 다양한 직종에서도 AI를 활용하면서 삶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AI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느냐가 국가와 개인의 미래를 좌우할 전망이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업 10곳 중 8곳이 경영 활동에 AI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국내 기업의 AI 활용률은 2022년 2.7%에서 2023년 28%로 약 10배나 증가했다. 업종별 활용도를 보면 서비스업 중 금융(57.1%)과 정보기술(IT) 서비스(55.1%) 분야에서 AI 활용률이 높았고, 절반에 가까운 대기업이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I 기술 활용을 통해 얻게 된 효과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기업이 ‘시간 단축’(45.8%)을 꼽았다. 아울러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AI 기술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86.3%는 계획이 있다고 했다. AI 도입과 관련한 투자 규모에 대해서도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69.0%에 달했다.

실제로 지난해 주요 기업들이 AI 분야에서 잇따라 혁신적인 모델을 출시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이들 모델은 성능이 한층 고도화되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활용 범위를 크게 넓히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보면 AI 덕분에 백신 등 신약 개발, 암과 같은 난치성 질환 치료가 가능해졌다. 또 AI 기술에 바탕을 둔 생명, 로봇, 기후변화, 무기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에 가속도가 붙었다. 업계에선 AI 사용과 개발 여부에 따라 사회 간, 국가 간 빈부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AI는 이미 개인 일상에도 깊숙이 파고들었다. 지난해 10명 중 7명은 생성형 AI를 이용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로스의 ‘아이엠 리포트’에 따르면 만 15~6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I 서비스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 중 72.4%가 생성형 AI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3%p 증가한 수치다. 주로 사용하는 AI 서비스는 챗GPT(59.4%), 에이닷(40.9%), 클로바X(13.9%)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생성형 AI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관련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한다고 답한 비율도 17.9%에 달했다.

민경희 대한상공회의소 SGI 연구위원은 “AI가 기술의 영역을 넘어 산업과 시장, 경제 전반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며 “향후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