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 소폭↑…비중은 셀트리온·금액은 삼성 최다
2024-11-26 12:00
공정위, 내부거래 현황 분석·공개
공정거래위원회는 26일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의 '2023년 상품·용역 거래 현황 등'(내부거래 현황)을 분석·공개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88곳의 국내외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비중은 32.5%, 내부거래 금액은 704조4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8%(277조9000억원), 국외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19.7%(426조5000억원)이다.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은 2조8000억원 늘어났지만 전체 매출액이 87조2000억원 쪼그라들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0.6%포인트 늘어났다. 2년 연속 지정된 기업집단 81곳의 경우에도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은 1조4000억원 늘어났지만 매출액이 113조9000억원 줄어들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0.8%포인트 늘었다.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194조8000억원, 매출액은 134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매출액 감소폭(-73조1000억원)이 내부거래 감소폭(-1조6000억원)을 웃돌면서 내부거래 비중은 14.5%로 소폭 증가했다.
국내외계열사 전체와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65.0%), 한국앤컴퍼니그룹(59.3%), 삼성(56.0%), 현대자동차(55.4%), 에스케이(51.5%) 순이으로 집계됐다. 내부거래 금액 기준으로는 삼성(201조1000억원), 현대자동차(157조9000억원), 에스케이(103조6000억원), 엘지(57조2000억원), 포스코(42조1000억원) 순이다.
총수일가나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은 계속됐다. 특히 총수 2세의 경우 지분율이 50% 이상인 계열회사의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지난해보다 3.2%포인트 늘어났다.
특수관계인의 부당이익제공 행위 관련 규제대상 회사의 국내외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금액은 49조3000억원(15.4%)이다.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은 35조2000억원(11.0%), 국외계열사와의 내부거래 금액은 14조1000억원(4.4%)다. 국내계열사 간 거래 중 89.6%는 수의계약을 통해 이뤄졌다.
상표권 사용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상표권 사용 유상거래 집단(70개 집단, 111개 사)과 거래 규모(2조400억원)이 전년 대비 늘었다. 총수 있는 집단의 상표권 유상사용 비율은 80.8%로 총수 없는 집단(70%)보다 높았다.
정보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부당한 내부거래 여부는 종합적으로 판단할 사항이지만 총수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의 상관관계가 이어지고 내부거래 관련 수의계약 비중이 상당하다"며 "대기업집단 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부당한 내부거래에 대해 지속 감시하고 법 위반 시 엄정히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