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백화점 소비, 면세점 수요도 꿈틀
2021-04-30 11:28
통계청, 2021년 3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올해 1분기 백화점 소비 24.5% 증가
면세점 -7.0%로 지난해 대비 감소폭 축소
올해 1분기 백화점 소비 24.5% 증가
면세점 -7.0%로 지난해 대비 감소폭 축소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1년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1~3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112.0으로 전년 동월 대비 7.8% 증가했다.
업태별로 소매판매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백화점이다. 백화점은 99.7로 1년 전보다 24.5% 늘었다. 지난해 1월(2.3%)을 제외하고 연중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백화점 소매판매액지수는 올해 1월 -6.4%로 하락 폭을 줄인 후 2월엔 33.5%로 껑충 뛰었고 3월에는 61.0% 급증했다.
이민경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다소 회복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면세점도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면세점 소매판매액지수는 173.7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난해 -30~-40%대의 대세적 하락에서 벗어나 하락 폭이 한 자릿수대로 내려왔다.
면세점은 코로나19가 덮치기 전까지만 해도 고성장을 거듭했다. 2018년 31.7%, 2019년 31.0%의 판매 증가액을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37.5% 급감했다. 지난해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았던 백화점(-10.6%)과 매장에서 특정 상품을 판매하는 전문소매점(-10.9%)과 비교해 감소 폭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처럼 면세점이 소매업태 중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내외 여행자가 급감해서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면세점 소액판매액은 1월에 32.5% 감소했지만, 2월엔 4.3% 증가하며 2019년 12월(43.2%)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3월엔 28.4%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이민경 과장은 "일반 개인은 해외 나가지 못하고 있어서 면세점 소비가 거의 없지만, 중국의 도매상(보따리상) 소비가 어느 정도 올라와 있는 상황"이라며 "무착륙 관광 비행이 확대하면 (소비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5월부터는 인천국제공항뿐 아니라 김포·김해·대구공항 등 지방공항에서도 공항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이 가능해진다. 국토교통부와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예정된 7개 국적 항공사의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운항 편수는 56편으로, 이달보다 3배가량 많아진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3월 중순부터 휴업 중인 김포공항점을 비행시간에 맞춰 열 예정이다. 신라면세점은 술·담배, 건강기능식품 등 일부 매장을 부분 운영한다.
관광비행 탑승객은 1인당 구매 한도 5000달러 이내로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다. 면세 한도는 600달러지만 관세를 자진 신고하면 30% 감면받을 수 있다.
올해 1분기 롯데면세점에서 무착륙 관광비행 고객 1명이 구매한 평균 금액은 120만원으로, 무착륙 비행이 처음 시작된 지난해 12월보다 10만원 증가했다. 신라면세점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무착륙 관광비행을 이용한 고객이 약 4100명에 달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에는 더 온기가 돌 전망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달 29일 기준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305만6400명이다. 백신 접종 63일 만에 전 국민의 5.8%가 접종을 마쳤다. 정부는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 집단면역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에서 "정부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계약된 백신의 조기 도입을 위한 확보 전쟁과 확보 백신의 신속한 접종을 위한 속도전을 최대한 빠르게 수행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