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의대증원 규모 1489∼1509명…2026학년도 2000명 될 듯

2024-05-02 15:29
교육부·대교협,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현황 발표
국립대 9곳, 증원분 절반…사립대는 5곳 감축해 모집

전북 원광대학교 의대가 개강한 지난달 29일 빈 강의실에 의대생들 과 점퍼만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년 의과대학 증원 규모가 1489∼1509명으로 정해졌다. 2026학년도에는 애초 정부 발표대로 증원 규모가 2000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전국 의대가 제출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상 의대 모집 인원을 취합해 2일 공개했다. 

의대 증원분을 배정받은 31개 대학이 포함됐으며 이들 의대의 내년도 증원 규모는 총 1469명이다. 

차의과대는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위해 대교협에 제출해야 하는 의무가 없고, 아직 모집 인원도 확정되지 않아 이번 취합 대상에서 빠졌다.

모집 인원을 결정하지 않은 차의과대학(현 정원 40명)은 증원분이 40명인데 증원분 대비 최소인 50%(20명)만 뽑는다면 전체 의대 증원분은 1489명이 된다. 증원분 대비 최대인 100%(40명)를 모두 모집한다고 가정하면 전체 의대 증원분은 1509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의대 최종 증원 규모는 1489~1509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 측 증원 목표치 2000명 대비 74.5~75.5% 수준이다.

지역 거점 국립대 9곳은 모두 증원분 중 50%를 감축하기로 했다. 경북대(45명 증원), 경상국립대(62명), 충남대(45명), 충북대(76명), 전남대(38명), 전북대(29명), 부산대(38명), 강원대(42명), 제주대(30명)이다. 

대다수 사립대는 증원분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22개 사립대 가운데 증원분을 감축해 모집하기로 한 곳은 단국대(천안), 성균관대, 아주대, 영남대, 울산대 등 5곳뿐이다.

단국대(천안)는 증원분 대비 50%를 적용해 40명만 늘리기로 했고 성균관대와 아주대·울산대는 각각 기존 증원분 80명 가운데 70명만 반영하기로 했다. 영남대는 기존 증원분 44명을 24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대교협은 대학들이 제출한 의대 모집 정원 변경안을 취합해 5월 하순께 전체 대학 2025학년도 대학입학 시행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다만 서울고법 재판부는 의대 증원 집행정지 항고심 심문에서 "이달 중순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내년 의대 모집 인원을 최종 승인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 내에 차의과대 모집 인원도 확정해 발표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각 의대는 현재 고2 학생에게 적용될 '202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도 대교협에 제출했다. 내년도 학과별 모집 인원 등이 표기된 202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는 당초 정부 발표대로 2000명 증원이 적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