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지난해 매출·영업익 동반 하락...면세점 부진

2024-02-07 17:23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고물가와 소비 침체 등의 여파로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백화점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035억원으로 전년보다 5.4% 감소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도 4조2075억원으로 16.1% 줄었고, 순손실은 40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백화점 부문은 지난해 매출이 4.9% 늘어난 2조4026억원으로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6.0% 감소한 3562억원으로 다소 부진했다. 인건비와 판매·마케팅비 등 고정비 상승과 소비 침체 여파가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됐다.

면세점 부문은 매출은 9978억원으로 55.8% 급감해 반토막 났다. 다만 영업이익 적자 규모는 661억원에서 313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면세점 '큰손'인 따이궁(보따리상)들에 대한 송객수수료 인하로 거래가 축소되면서 매출은 감소한 대신 수수료 비용 부담이 줄어 자연스럽게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누스는 가구 소비 침체로 매출·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지난해 지누스 매출은 95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72.0% 줄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백화점 부문의 매출이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면서 “다만 면세점의 경우 따이궁 매출 감소 등으로 매출은 줄었으나 인천공항면세점 신규 오픈, 여행객 증가 등으로 적자 폭이 개선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