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2월 시간표 나왔다…안전성 우려에 "효과성 믿어달라"

2021-02-03 17:08
화이자 2월 중순 이후 의료진·AZ 2월 말 요양시설 입소자 접종 유력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간표의 윤곽이 잡혔다. 2월 중순 이후 첫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백신 접종 시작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백신을 둘러싸고 효과성·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자, 방역당국이 효과성·안전성을 입증한 백신에 대한 신뢰를 당부했다.
 

코로나19 백신 안전유통을 위한 부처 합동 모의훈련이 실시된 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백신 샘플을 초저온 냉동고로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특례수입을 승인했다. 이번 특례수입은 식약처-질병관리청 합동 전문가 자문 회의를 거쳐 질병청이 요청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특례수입 승인 물량은 11만7000회분(약 6만명분)이다. 해당 물량은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공급받을 예정이며, 코백스로부터 세부 공급일정이 확정되면 2월 중순 이후부터 국내 수입될 예정이다. 특례수입은 감염병 대유행 등 국가비상 상황의 경우 관계부처 장의 요청에 따라 국내 품목허가가 없는 예방·치료 의약품의 제조·수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는 약 95%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 도입될 백신 5종 중 가장 높다. 화이자 백신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에게 처음으로 접종될 예정이다.

이달 말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월 말 도입될 예정이다. 요양병원·시설 입소자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는 것이 유력하다. 물량은 150만회분으로 약 75만명이 접종받을 수 있는 규모다. 해당 물량은 해외에서 공급되는 것이 아니라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에서 생산, 공급될 계획이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국내 사용 여부는 현재까지 미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식약처의 조건부 사용 심사 중이며, 국내에서 만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이 가능한지를 검토 받고 있다. 4일 식약처 법정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허가 여부를 논의한다. 질병청은 앞으로 식약처 허가 내용을 확인한 뒤 예방접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령층 접종대상 등 접종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월 말에 도입될 예정"이라며 "식약처의 허가범위를 고려, 예방접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세부 일정을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 아스트라 백신 도입을 앞두고 일각에선 백신 안전성이 아직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무리하게 백신 접종 계획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방역 당국은 식약처가 허가한 백신의 효과성·안전성은 백신 종류와 관계없이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효과성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방역당국에 대한 신뢰를 당부했다.

나성웅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부단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기자단 설명회에서 "코로나19 백신은 여러 플랫폼이 있어, 임상시험 결과가 백신마다 효과성이 다르다"며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선 백신을 얼마나 많이 맞는지가 중요하기에 (효과성이 달라도) 백신을 도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약처에서 백신 효과성이 입증된 것은 정도와 관계없이 집단면역 형성에는 효과성이 같다"며 "교차접종 등 안전 문제의 해결을 위해선 방역당국이 설정한 백신 계획대로 참여해 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