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퇴직연금 시장... '맞춤형 상품' TDF에 자금 몰린다
2021-01-05 18:43
은퇴 시점을 고려한 맞춤형 연금 상품인 타겟데이트펀드(TDF)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저금리로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수익율이 저조한 가운데 수익률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한 TDF의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114개 TDF의 전체 설정액 규모는 3조6685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동안에만 약 1조178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에서는 17조원이 빠져나갔다. 아직까지 순자산은 4조7968억원으로 전체 주식형 펀드(60조2138억원)의 약 8%에 불과하지만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TDF는 고객의 은퇴 예상 시점에 따른 생애주기에 맞춰 주식과 채권 등 자산 비중을 조절해 투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다. 가입 당시 설정한 은퇴 시기를 목표로 초기에는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힌 채 운용하고,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을 늘리는 식이다.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한데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고객이 직접 설정할 필요가 없어 편의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운용사별 1년 수익률을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은 1년 수익률이 16%로 가장 높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2045' 역시 15.9%로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이외에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의 상품들도 적게는 6%에서 많게는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TDF 가입 시 운용사별 자산 배분 경로(글라이드 패스)와 투자 전략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대부분의 운용사들이 노하우를 갖춘 해외 운용사들과 제휴를 통해 TDF 상품을 운용하고 있는 만큼 운용사별 특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