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人터뷰] 박희운 한투운용 전무 "TDF알아서ETF포커스 수익률 1위 비결은 LTCMA"

2023-12-26 05:00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전무가 지난달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신탁운용 본사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국인 맞춤형 장기 투자 전략이 통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TDF알아서ETF포커스'가 올해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2060 빈티지를 포함해 총 7개 빈티지 라인업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 전무는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이 가르쳐주는 대로 액션을 취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보면서 참고 기다렸다"며 "올해 총자본회전율(매출을 총자산으로 나눈 비율)은 5%로 마감했다"고 말했다. 

타깃데이트펀드(TDF)와 같이 장기적인 투자가 이어지는 상품은 자산 배분 전략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위험자산(주식)과 안전자산(채권) 비중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LTCMA는 박 전무가 개발한 자산 배분 결정 모형이다. 7년간 고군분투하면서 만들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 합류한 뒤 국내 자산운용사 중 처음으로 LTCMA를 공개했다.

박 전무는 "JP모건이나 인베스코 등 해외 자산운용사들이 우리나라에서도 CMA를 선보이고 있지만 달러를 기준으로 만들어 한국인에게는 맞지 않는다"며 "LTCMA는 원화 투자자 대상으로 해서 확장성이 크다. 뼈대를 만들었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글라이드 패스와 결합해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다르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좋은 TDF를 고르기 위해서는 샤프지수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프지수는 안정적인 위험관리 능력을 의미하는 위험조정 수익률이다. 1이라는 위험을 감수할 때 얻을 수 있는 초과수익을 측정한 지표다.

TDF알아서ETF포커스 시리즈 평균 샤프지수는 최근 1년 기준 1.38이다. 2위 상품은 1.08 수준이다. 올해 목표 역시 '샤프지수 최상위'로 잡았다. 샤프지수를 중심으로 고민한다면 위험 대비 수익률은 따라온다는 판단에서다.

박 전무는 "투자라는 건 리스크를 부담하는 것이기 때문에 리스크 대비 가져올 수 있는 수익이 중요하다"며 "빈티지별로 투자자산 비중이 달라지기 때문에 샤프지수가 단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같은 수익률이면 위험이 작은 상품, 같은 위험이면 비용이 저렴한 상품을 고를 것을 추천한다"며 "펀드 안에서 자산을 사고파는 게 다 비용이기 때문에 얼마나 사고팔았는지 총자본회전율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궁극적으론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높여 자산을 믿고 맡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게 그의 목표다. TDF를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양호한 수익률을 토대로 시장에서 점차 주목받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그는 "고객들은 한번 가입하고 만족도가 높으면 그 회사에 계속 자산관리를 맡긴다"며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는 믿을 만하다는 말을 듣는 게 목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