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 "2022년 흑자전환 가능"
2020-08-04 19:00
경영정상화 본격 나서…"하반기 2배 성장"
KT대리점을 영업창구로…가입 고객 확대
"주주사와 시너지 극대화…내년 추가 증자"
KT대리점을 영업창구로…가입 고객 확대
"주주사와 시너지 극대화…내년 추가 증자"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이 '하반기 실적 2배 성장', '2022년 흑자 전환' 등 경영 목표를 제시하고 경영 정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KT 대리점을 영업창구 삼아 고객을 확보하는 등 주주사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최저 연 1.64% 금리의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등 혁신 상품 출시 계획도 밝혔다.
이 행장은 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높이고 지난 3년간 이뤄온 주요 성과를 연말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며 이 같은 청사진을 밝혔다. 7월 한달 동안 수신잔액은 전월 대비 4800억원, 여신잔액은 1700억원 늘었는데, 이를 각각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이 행장은 줄곧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케이뱅크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KT, 비씨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주주사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 행장은 "가장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은 주주사 플랫폼을 이용해 고객을 모으고,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이번 주 전국 2500여개 KT 대리점에서 케이뱅크 계좌 개설이 가능해진다. KT 가입 고객이 케이뱅크 계좌나 체크카드로 KT 통신요금을 내면 통신요금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금융그룹 및 NH투자증권, 비씨카드와도 연계 상품 및 서비스 도입을 구상 중이다.
혁신 상품 출시 계획도 내놨다.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이달 중 출시한다. 최소 한 번은 주민센터나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했던 기존 대면 절차를 없앴다. 대출 때 필요한 서류도 2가지로 대폭 줄이고, 모바일 인증이 가능하도록 했다.
금리도 지난 3일 기준 연 1.64%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우대금리 조건도 '케이뱅크 계좌로 월 50만원 이상 이체' 한 가지로 단순화했다. 기존에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은 고객은 이 상품을 이용해 최대 5억원까지 대환할 수 있으며, 신용대출이 어려운 고객은 생활자금 용도로 최대 1억원까지 신규 대출이 가능하다.
이 밖에 하반기 중 휴대전화 번호를 가상계좌로 활용하는 '010 가상계좌' 서비스, 고도화한 신용평가모형(CSS)을 적용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등을 출시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여신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이 행장은 흑자 전환 시기를 2022~2023년으로 제시했다. 또 내년 하반기 중 추가 유상증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 행장은 "앞선 유증 때 3대 주주 외에도 참여하고 싶은 주주가 있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았다"며 "한두 차례에 걸쳐 자본금을 1조4000억~1조5000억원 수준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달 말 3대 주주(비씨카드·우리은행·NH투자증권)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받아 자본금을 9000억원 규모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