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 경제, 올해와 비슷한 2.2% 성장...내·외수 균형 필요"

2024-11-16 11:19
상·하반기 유사한 경기 흐름...내수 부문 개선 시급
세계 경제, 3% 내외 수준 중성장 기조
"외수 환경·변화 정책 방향 따라 성장경로 달라져"

컨테이너가 쌓인 부산항 신선대·감만부두 전경 [사진=연합뉴스]

2025년 한국경제는 2.2%의 완만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외수 균형 성장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의 '2025년 한국 경제 전망' 조사에 따르면 내년 한국경제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2.2%가량 성장세가 예고됐다. 민간소비는 금리 하락과 가계 가처분소득 확대에 따른 소비자 심리의 개선, 양호한 고용여건 유지 및 기저 효과 등으로 올해에 비해 다소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예견됐다. 

다만 자산시장 불안정 및 주력 소비층 일자리 불안 등과 같은 현상이 유지된다면 민간소비 회복세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전제조건이 붙었다.

최근 한국경제는 수출 경기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소비 부문의 침체로 인해 내수 경기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으며, 미래의 불확실성에 기인해 민간 경제 주체의 심리 악화가 지속되고 있어 내수 부문의 개선이 시급하다.

특히 소비 부문에서 고금리, 고물가, 소득 정체 등이 소비자의 구매력을 제한하면서 소비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우려되는 지점으로 꼽혔다.

2025년 한국 경제는 상반기와 하반기가 실질적으로 유사한 경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표상으로는 상저하고로 전망되지만, 이는 올해 상반기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실질적으로는 상반기와 하반기의 경기 흐름 자체는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는 글로벌 피벗(pivot)에 의한 금융 및 투자 환경 개선, 주요국 경기 진작책 추진, 제조업 경기 개선 등으로 3% 내외 수준의 중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민간 소비는 금리 하락과 가계 가처분 소득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약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호한 고용 여건 유지 및 기저 효과 등으로 2024년에 비해 다소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 투자는 금리 하락에 따르는 자본 조달 환경 개선이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는 유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3.8%의 성장이 기대된다. 반도체 및 글로벌 ICT 경기의 회복세 지속과 수출 증가세 유지 등도 설비 투자 회복세를 높이는 요인이다. 

수출 증가세 둔화 및 수입 증가세 확대도 전망된다. 특히 수출은 연간 5.0%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다. 수출의 경우 세계 경제가 중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주요국 수입 수요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글로벌 ICT 경기 회복세 역시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한국경제는 올해와 유사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나, 외수 환경 변화와 정책 방향에 따라 성장경로가 달라질 가능성이 큰 만큼 적절한 정책 대응을 통해 경기 회복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사전적인 대응책 마련과 외교적 노력 지속 등을 통해 국내 수출은 물론, 산업과 기술 및 기업 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기 회복 과정에서 소외될 수 있는 청년층, 저소득층,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 안전망 강화, 일자리 창출 등과 같은 정책 노력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