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진상규명"
2020-07-15 11:32
"2차 가해' 차단이 최우선 과제…젠더특보 관련 사안, 조사단에서 밝힐 것"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발표한 '직원 인권침해 진상규명에 대한 서울시 입장' 발표를 통해 "시는 여성단체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를 호소한 직원의 고통과 아픔에 공감하며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업무 중에 함께 호흡하며 머리를 맞대는 동료이기에 우리의 마음이 더욱 무겁다"면서 "서울시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통해 피해 호소 직원과 함께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황 대변인은 "여성단체, 인권전문가, 법률전문가 등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서겠다"면서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운영으로 조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겠다. 조사단의 구성과 운영방식, 일정 등에 대해서는 여성단체 등과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직원에 대한 2차 가해 차단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피해 호소 직원의 신상을 보호하고 조직 내에서 신상공개 및 유포, 인신공격 등이 이뤄지지 않도록 공문 시행 조치를 한 바 있다. 2차 가해가 확인될 경우 징계 등을 통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부서장도 문책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 "피해 호소 직원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실효적이고 충분한,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전문가의 다양한 자문을 거쳐 상담과 정신적 치료 등의 지원, 심신 및 정서회복을 위한 치료회복 프로그램 지원, 주거안전 지원 등 제반 사항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만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피소 전에 박 시장에게 성추행 고소 사실을 알렸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민관합동조사단에 의해서 밝혀질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일부 매체들은 임 젠더특보가 8일 고소 사실을 박 시장에게 처음 보고 했으며 관련 대책회의도 진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임 젠더특보는 별다른 입장 표명을 않고 있는 상황이다.
황 대변인은 젠더특보 관련한 질문에 "이 사안은 젠더특보께서만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 "민관합동조사단에서 확인될 사안이라고 판단되면 거기서 이 부분이 규명될 걸로 보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