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로 바꾸니…이용자 10명 중 8명 '만족'

2024-05-07 16:00
"오프라인 유통 어려움 커져...정책 방향 전환 필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지역 소비자 10명 가운데 8명은 만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충북 청주시, 서울 서초구·동대문구 지역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520명을 대상으로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따른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용자 10명 중 8명(81%)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고 7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이 결과에 대해 "2012년 규제 도입 당시와 달리 온라인 쇼핑 활성화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간 경쟁 관계가 사실상 무의미해졌으나 규제는 계속되고 있어 소비자 이용 불편만 가중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만족하는 이유는 주말에는 대형마트·SSM 이용이 가능해서(69.8%), 일요일에 여유롭게 장을 볼 수 있어서(57%),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므로(45.7%)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초구(87.2%), 동대문구(81.4%), 청주시(78.1%) 순으로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형마트·SSM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전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무관하다는 의견(61%)이 가장 많았고, 대형마트 집객 효과 등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도 9.4%에 달했다. 반면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은 19%에 그쳤다.

이용자 10명 중 8명 이상(81.9%)은 과거에 대형마트나 SSM을 방문했지만 의무휴업으로 인해 이들 점포를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6명(60.4%)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바뀌고 난 후 2주 차나 4주 차 일요일에 문을 연 대형마트나 SSM 매장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중국 온라인 쇼핑플랫폼 확장세로 오프라인 유통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대한 만족도가 모든 지역에서 높게 나타난 만큼 정책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저렴한 실속 사과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