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8% 오른 홍콩 H지수, 안정 찾을까
2019-11-20 17:30
◆ 홍콩 시위 악화에도 증시는 회복세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홍콩H지수(항셍차이나기업지수) 종가는 1만696.56으로, 3개월 전인 지난 8월 13일 9846.64 대비 약 8.6% 올랐다.
물론 지난 4월 17일 기록한 최고점(1만1848.98)에 비해선 16.8%나 낮은 수준이다.
특히 19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 인권법안)을 통과시켜, 홍콩 시위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홍콩 인권법안 통과로 그간 홍콩이 무역·금융 분야에서 누렸던 특권의 일부 또는 전부가 중지될 수 있다.
이런 경우 홍콩을 통해 세계 자본시장과 연결고리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에 부정적이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입지와 역할을 고려할 때 극단적인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적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시위 격화로 홍콩거래소가 휴장을 선택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빠져나갈 수 있다"며 "홍콩H지수의 1차 지지선은 9700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홍콩H지수 ELS 투자자는 노심초사
홍콩 증시가 안정을 찾는 모습이지만, 적지 않은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현재까지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 중 홍콩H지수를 기초지수로 삼은 상품들이 많아서다.
증권정보 포털 세이브로를 보면,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하반기 들어 크게 감소했다. 홍콩 시위 장기화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증권사들이 관련 상품을 줄인 것이다. 지난달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금액은 약 1조688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가장 많이 발행됐던 4월(7조5344억원)과 비교하면 77% 감소했다. 7월 5조5257억원, 8월 3조4430억원, 9월 2조8629억원, 10월 2조6078억원이 발행됐다는 점을 보면 홍콩H지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발행된 ELS 중 투자자 손실 가능성이 높은 시점은 지난해 1·2·3월이다. 지난해 1~3월 내내 홍콩H지수는 1만1000포인트를 웃돌았다. 3년 내 최고가( 지난해 1월 26일 1만3723.96포인트)를 쓴 것도 이 시점이다.
세이브로를 보면 이 기간 동안 발행된 ELS는 총 15조6540억원어치다. 1월과 2월엔 각각 4조8250억원, 4조2389억원이 발행됐다. 3월엔 6조5910억원어치가 국내 시장에서 발행됐다.
보통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ELS는 만기 평가일에 45~55% 하락시 원금을 잃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이들 ELS는 7500포인트까지 떨어질 경우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수준보다 지수가 29%가량 떨어진다면 원금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