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 생각해 본 바 없다" 황교안 말 바꾸기?

2019-10-25 14:05
黃, 가산점 논란에 "공천 기준은 이기는 공천" 일축
당대표-원내대표 간 혼선 양상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5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사태'로 수사대상자가 된 의원들에 대한 '공천 가산점' 논란을 두고 "가산점에 대해선 생각해 본 바가 없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창업 소상공인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 "아직까지 우리의 공천기준에 관해선 논의하는 단계"라며 "결정된 게 하나도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이날 그의 발언은 최근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인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공천 우대' 방식이 구체적으로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이 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날 황 대표는 수사 대상자에 대해 "당에 헌신하고 기여한 부분에 관해서 저희가 그대로 넘어갈 수는 없다. 반드시 그런 부분도 반영되도록 하겠다"면서 사실상 배려하겠다는 방침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만 이날 황 대표는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공천의 기준은 이기는 공천"이라며 "공정한 공천이 돼야 한다"고 재차 말했다. 당내에서 일부 공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자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공천 가산점 문제만 보면 황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전면 부정한 셈이다. 이는 한국당 지도부 내 혼선 양상이 빚어지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의원총회에서 공천 가산점 발언을 한 것을 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연히 수사 대상인 분들은 공천 과정에서 가산점이 있을 것이라는 부분에 대해 누차 당대표도 그런 취지의 말씀을 하셨고, 그런 취지를 담아서 의원님들께 그런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황 대표도 가산점 문제에 공감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도 애당초 그런 의견(공천 가산점 부여)을 갖고 있는 것을 의원님들께 공지한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외교안보 정책비전 발표 '자유와 평화의 G5를 향하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