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부회장단, 김상조 靑정책실장 또 만난다

2019-08-08 08:40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 논의할듯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8일 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 등 5대그룹 전문경영인(CEO)들과 만남을 갖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일본이 반도체 제조 관련 3대 품목의 수출 규제에 이어 지난주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 배제 조치를 내놓은 것에 대한 후속 대응책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로 보인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해 국내 주요 대기업 고위 임원들과 만나 현황을 공유하고 관련 대책을 논의하겠다는 취지다.

8일 재계 등에 따르면 김 실장은 이날 5대그룹 CEO들과 회동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 대상으로는 각 그룹 부회장급 CEO들이 거론된다. 

김 실장은 지난달 7일에도 주요 그룹 총수들을 만나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김 실장은 지난 5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곧 5대 그룹 관계자들과 만난다. 날짜는 유동적"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기업인들을) 만날 것이고 이미 만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인들과) 전화 연락은 수시로 하고 있고 이미 주요 기업과 상시적 소통 채널을 열고 협의하겠다고 한 만큼 한 달간 그렇게 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에서는 5대 그룹 측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이 2일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며 정부도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점 등을 미리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소통을 활성화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야하는 시점에 정부가 기업인들을 앞세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부의 눈치도 봐야하고, 주요 거래국인 일본과 모든 비즈니스를 끊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이처럼 잦은 회동은 부담스럽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오른쪽)과, 김상조 정책실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