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통화당국 개입 의심 속 154엔대 하락...전문가 "일회적 조치 아냐"
2024-04-29 17:42
달러·엔 환율이 34년 만에 160엔을 돌파했다가 다시 154엔대로 하락하면서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의혹이 유력해지고 있다. 29일 달러·엔 환율은 오전 한때 160.245엔까지 떨어졌다가 155.01엔으로 회복했다. 오후 4시 40분쯤에는 154엔까지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은행이 엔화를 투매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당국이 개입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 통화 실무자인 간다 마사토 일본재무성 재무관은 당국의 개입 여부를 묻자 "지금은 노코멘트하겠다"고 답해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본 재무부는 이날 일왕의 생일에 따른 공휴일로 장을 열지 않았기 때문에 즉각적인 논평을 할 수 없었다.
엔·달러 160엔선이 새로운 '저지선'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싱가포르 스탠드차타드 은행의 아시아 거시전략가 니콜라스 치아는 "오늘의 조치가 당국의 개입이라면 일회성 조치가 아닐 것"이라며 향후 엔·달러가 160엔 선으로 낮아지면 더 많은 조처가 나올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지난주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 발표 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에 따라 엔화 투매를 막기 위해 일본 당국이 나섰다는 의심이 나왔다. 일본 당국은 과거에도 보유한 외환을 사용해 엔화를 사들이는 식으로 개입해 왔다. 일본 당국은 2022년 세 차례 환율 방어에만 9조2000억엔(607억8000만 달러)을 지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