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외길’ 반도건설, Top10 노린다

2019-06-09 10:11
'유보라', 브랜드 포지셔닝 성공…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 추진
지난해 말 시공능력평가 12위로 ↑…신용등급, A등급 진입 기대

[자료= 반도건설]

[데일리동방] 업력 35년의 부산 기반 반도건설이 10대 건설사 반열에 오르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해외사업보다는 국내에서 주택, 상업시설, 공공분야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며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지난 2011년 총 5억달러 규모 ‘두바이 유보라 타워’를 준공하며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중동지역에서 개발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대부분 국내 건설사가 도급수준의 공사를 진행한 것과 달리 현지 토지매입부터 시행,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 진행한 첫 사례였다.

그러나 이후에는 해외수주를 비롯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기보다 국내 건설산업에만 몰두하며 내실을 다져왔다.
반도건설은 권홍사 회장의 자녀 이름을 딴 ‘유보라’를 대표 브랜드로 내세우고 본격적인 주택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2013년 동탄2신도시를 기점으로 수도권 분양시장에 발을 내딛은 반도건설은 첫 분양 당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동탄2신도시에서 2013년 4월 분양에 나선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최고 30.62대 1, 평균 2.5대 1이란 성적으로 1순위 분양 마감했다.

이어 2014년 남동탄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0’을 필두로 양산신도시의 ‘남양산역 반도유보라 5차’, 평택 소사벌지구의 ‘평택소사벌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세종시 1-4생활권의 마지막 아파트인 ‘세종 반도유보라’ 등 4개 사업지 4300여 가구 모두 순위 내에 청약을 마감하는 등 우수한 분양 성적을 거둔 것이다.

특히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0은 최고 17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동탄2신도시 내 최단기간 완판을 기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결과에 힘입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유보라의 성공적인 브랜드 포지셔닝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에도 꾸준히 수도권 분양에 나선 반도건설은 2015년 첫 분양에 나선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5.0과 6.0'부터 각각 평균 경쟁률 55대 1, 62.8대 1을 기록해 당해 동탄지역 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7년에도 '안양 명학역 유보라 더스마트', '일산 한류월드 유보라 더스마트', '지축역 반도유보라' 가 모두 1순위에 청약접수를 마치면서 수도권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 결과 시공능력평가순위도 2017년 27위에서 지난해 말에는 12위로 15계단이나 오르며 첫 10위권 진출을 이뤄냈다. 또한 향후 10대 건설사 순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최근 몇 년 간 동탄2신도시, 김포한강신도시, 다산신도시 등 입주단지 5000여가구에서 거둬들인 잔금이 시평 순위를 견인한 것이다.

신용등급도 BBB등급에서 지난해에는 BBB+등급으로 상향되면서 올해 A등급 진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반도건설이 지난 1월 광주 남구에서 분양에 나선 '남구 반도유보라' 견본주택에 청약상담을 위해 수요자들이 몰려들어 있다.[사진= 반도건설 제공]

반도건설은 주택뿐만 아니라 상가, 건축, 뉴스테이, 도시재생, 대행개발, 토목, 공공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택지지구 공급이 줄어든 데 따른 영향과 주택부문에 치우친 포트폴리오가 잠재적 리스크로 꼽히면서 국내 사업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성남 고등지구에 '반도 아이비밸리' 브랜드로 첫 지식산업센터를 공급했고 10월에는 서울 중구 신당동에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 '신당 파인힐 하나·유보라'를 선보였다. 특히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와 협업한 스트리트형 상가 카림애비뉴와 미들급 상가인 유토피아 등 상업시설의 확장도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빌딩 매입을 통한 사업부지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만 영등포구 소재 로이빌딩과 삼성생명 안양 평촌사옥을 매입했다. 최근에는 청주 오창읍 오창과학단지 내 오창각리 지역주택조합 1400억원 규모의 주상복합 프로젝트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복합개발사업 분야까지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반도건설이 향후 기업신용등급 상향뿐 아니라 시공능력평가에서도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건설은 최근 몇 년 간 수도권에서 성공적인 분양을 이어가며 브랜드 인지도가 많이 올라간 상태”라며 “주택사업뿐 아니라 사업 다각화로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질 경우 시공능력평가 순위의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