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캐피탈 합작회사 설립 … 캐피탈사, 중국 공략 본격 시동도 박차

2018-06-30 17:54
농협ㆍ현대캐피탈, 합작법인으로 안정적 성장세

 


캐피탈사들의 중국 시장 입지 확보 열기가 거세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캐피탈은 중국 국영기업인 공소그룹과 손잡고 현지 캐피털 및 리스사업에 진출했다. 공소그룹은 중국 국무원 산하기관인 공소합작총사가 100% 출자한 기업으로 계열사만 2000여개에 달한다. 부동산 개발과 농자재 유통, 여행 및 호텔 경영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 중이며 2015년 금융업도 시작했다.

농협캐피탈은 공소그룹 계열 공소융자리스의 유상증자에 참여, 약 143억원을 투자해 전체 지분의 29.82%를 사들여 2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농협캐피탈은 이사 선임권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풋옵션(주식매도선택권)도 보장받아 경영 리스크를 크게 경감시켰다.

농협캐피탈은 향후 공소그룹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현지 리스시장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중국 리스시장은 계약잔액 기준으로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4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지난 2016년 기준 중국 리스 계약 잔액은 약 3조6500위안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의 중국 현지 법인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캐피탈 역시 현지 기업 북경기차투자유한공사와 합작법인형태인 베이징현대오토파이낸스를 2012년 설립해 운영 중이다.

베이징현대오토파이낸스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전속 금융사로 자동차 금융상품만 취급한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현지 판매량이 중국법인의 수익에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베이징현대오토파이낸스는 꾸준한 현지화 마케팅으로 직접적인 여파를 피해갔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BHMC)와 기아차 중국 합작법인인 동풍열달기아기차유한공사는 각각 2000억원대와 3000억원대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베이징현대오토파이낸스는 같은 기간 총 1359억원의 세전이익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한때 다수 캐피탈사가 진출해 금융 위기 당시 일부 철수하는 등 위기도 있었지만, 중국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양국간 우호 기류에 힘입어 현지 시장에서의 입지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