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방채 1110조 디폴트 '사상 최대'...IMF "잠재 성장률 4% 이하 우려"

2024-10-25 20:01
IMF "中경제 크게 성장, 수출보다 내수가 믿을 수 있는 성장 동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국제통화기금) 총재 [사진 =AFP연합뉴스]

 
중국 지방채 시장에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채무 불이행(디폴트)이 발생,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중국 시장의 불안감이 중국 경제 잠재성장력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중국 지방채 시장에서 음성적으로 거래돼온 비표준 상품채권에서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약 8000억달러(약 1110조5600억원)가량의 디폴트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지방자치단체들이 발행한 채권들이 부실화하자 부양책을 내놓았다. 수백조원 대의 신규 채권 발행 등을 허가했지만, 상장되지 않은 채권 투자 상품 이른바 '비표준 상품 채권'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디폴트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어났다.
 
데이터 제공업체인 파이낸셜 차이나 인포메이션 앤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올해 1~9월 지방정부 자금조달을 위한 특수목적법인(LGFV)과 연계된 비표준 상품채권 60개가 디폴트 혹은 상환 위험 경고를 받았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201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24일(현지시간) 올해 중국 경제 성장 전망치가 4.8%로 지난 7월 전망보다 0.2%포인트 낮아진 것과 관련 "중국이 움직이지 않으면 잠재 성장률은 4% 이하로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중국은 수출 주도 성장 정책을 계속할지 아니면 내수를 활성화하고 중국 소비자를 성장동력으로 전환할지에 대한 갈림길에 오랫동안 직면해 있다"며 "중국 경제가 크게 성장한 만큼 후자인 내수가 좀 더 믿을 수 있는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중국의 소비자 신뢰문제에 있어서 단기적으로 큰 장애물 중 하나가 부동산 부문에 있다는 것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결정적 조치가 소비자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되리라는 것을 중국이 인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