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사드기지 공사 더 미룰 수 없다"… '필요한 조치' 나설까?

2018-04-17 11:38

[브리핑하는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국방부가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공사를 계속 미룰 수 없다는 뜻을 거듭 밝히며 ‘필요한 조치’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사드 반대 단체 측과 대화를 통해 설득하겠다“면서도 ”현재 여러분도 알고 계시겠지만 (사드 기지) 장병들 생활이 굉장히 열악하기 때문에 저희가 마냥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전날 사드 기지 공사 장비 반입 문제를 두고 사드 반대단체와 일부 주민 설득에 실패한 직후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장병들의 생활 여건 개선 공사를 더 미룰 수 없는 상황에서 필요한 조치를 마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 대변인은 “오늘 오전 10시 우리 지역협력단과 지역 주민 대표 두 분이 대화를 시작했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마지막까지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가 언급한 ‘필요한 조치’가 강제로 진입할 수 있다는 뜻인지 구체적으로 밝혀달라는 질문엔 “현재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다. 대화가 진행되는 상황을 보고 구체적인 것이 결정되면 말씀드리겠다”며 직답을 피했다.

최 대변인은 국방부가 불법행위를 하는 반대단체에 대해 안일한 대응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다소 답답해 보이겠지만 저희로서는 절차에 따라 그리고 최선을 다해 그리고 지금 계획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그런 부분을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사드 기지 공사 지연으로 우리 군 260여명을 포함한 한미 장병 약 400명의 생활이 얼마나 열악한지 언론에 공개할 용의가 있느냐는 물음에 “지금 처음 의견을 주셨기 때문에 그 상황에 대해서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