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도심 빌딩 숲 헤치며 날아볼까…VR 테마파크 '브라이트' 가보니
2018-04-05 15:10
서울 신촌역 인근 한 건물의 문을 열자 놀이공원에서나 들을 수 있는 비명소리가 귀에 꽂혔다. 가상현실 체험기기(HMD)를 쓴 사람들이 기계 속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내는 소리였다.
얼마나 실감이 나면 그런 반응이 나올지 궁금해 직접 체험해봤다. 기기에 들어가 HMD를 쓰고 게임을 시작하니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마치 영화 속 ‘아이언맨’이 된 것 같았다. 도심 속 빌딩을 피해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기분이 생생했고, 특히나 급강하하는 느낌이 짜릿했다. VR 속 세상은 정말 가상 ‘현실’ 같았다.
5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가상현실(VR) 테마파크 브라이트(VRIGHT) 신촌점에 방문했다. 브라이트는 KT가 GS리테일과 손잡고 지난달 1일 개관한 도심형 VR 테마파크로, 도시 한 가운데서 하늘을 날며 외계인과 싸우는 등 색다른 경험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다.
이중 가장 인기가 많은 기기는 ‘플라잉제트’다. 서 있는 자세로 기기에 탑승하고 HMD를 쓰면 로봇이 돼 하늘을 날아다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급강하하는 느낌이 VR 영상과 더해져 짜릿한 비행을 즐길 수 있다. 실제 이날 매장 안에는 플라잉제트에 탑승한 고객의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같은 층에 있는 ‘스페셜포스 VR'은 무선으로 즐길 수 있는 1인칭 슈팅게임(FPS)이다. 동료들과 함께 가상의 지구에 침략한 외계 생명체를 총으로 무찌른다는 내용이다. 헬멧, 조끼형 전투 수트, 손목밴드를 장착하면 게임용 총을 들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3층에 위치한 AR스포츠게임 ‘하도’도 브라이트의 야심작이다. 손에서 만들어진 AR 에너지볼을 상대에게 던져 점수를 획득하는 게임이다.
에너지볼을 상대에게 맞추고 상대가 쏜 에너지볼을 피하는 것이 기본적인 게임의 구조다. 에너지볼은 AR 방어막을 만들어 피하거나, 몸을 움직여 피하면 된다. 피구와 흡사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십여분 간의 플레이를 즐기고 나면 운동이 끝난 것처럼 기진맥진해진다.
같은 층에 있는 VR게임존은 7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으며 아케이드‧슈팅‧퍼즐‧방탈출‧좀비‧액션 등 30여종 게임을 VR 공간에서 즐기는 공간이다.
한편 KT는 직영점 혹은 가맹점 형태로 실감형 미디어 체험공간 사업을 2020년까지 200여 지점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연내 일체형 HMD를 포함한 ‘개인형 VR극장’ 서비스도 출시하는 등 VR 사업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다.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은 “향후 5G 시대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VR‧AR 서비스 및 콘텐츠 사업을 지속 추진해 2020년까지 국내 실감형 미디어 시장규모를 최대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5G 킬러 컨텐츠로 육성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