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6년간 미세먼지 해결 못한 리더십에 기대할 수 없어”

2018-03-27 18:06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영선 의원이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시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대통령 임기보다 더 긴 6년 동안 미세먼지를 해결하지 못한 리더십에게 미세먼지 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라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공개 토론회를 거듭 제안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수소전기차 로드맵과 물 관리 정책’ 발표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울이 세계에서 공기 질이 가장 나쁜 도시가 됐다. 시민 건강뿐만 아니라 도시경쟁력에서도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박 시장이 올해 초 하늘로 날려버린 150억원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그 어떤 결과도 가져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시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지난 1월과 2월에 총 세 차례 실시했고, 한 번 시행에 예산 50억원이 소요됐다. 하지만 시행 두 달 만에 정책을 폐기했다.

이어 “서울시 미세먼지는 2002년 정점을 찍고, 김대중 정부 시절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교체가 가속화되면서 대기질이 개선됐다. 하지만 2012년 이후 다시 악화됐다”라며 “이는 박 시장의 서울시가 미세먼지 대책에 미온적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 박 시장과의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다”라며 “이렇게 은근슬쩍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다시 한번 공개 토론회를 제안한다”고 촉구했다.

또 박 의원은 미세먼지 대책으로 수소전기차 보급을 제안했다.

그는 “2022년까지 서울시 시내버스 400대·택시 7000대·승용차 1만3000대의 수소전기차를 도입하고, 수소 충전소 20기를 구축하겠다”라며 “이는 온실가스 19만952톤, 대기오염물질 1092톤을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수소차의 경우 승용차 1대는 온실가스 2톤, 택시 1대는 8톤, 버스 1대는 56톤을 각각 저감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아울러 빗물을 모아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정책도 제안했다.

박 의원은 “가라앉은 먼지를 씻어 내거나 떠오른 먼지를 잡아서 다시 떠오르지 않게 하는 것이 현실적인 미세먼지 대책”이라며 “지금처럼 빗물을 모두 하수도로 흘려버릴 것이 아니라 도시 표면을 촉촉하게 만드는 방안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공사장에 물을 뿌려 먼지를 잡는 방법처럼 모아 놓은 빗물을 바람길을 이용해 직접 분사하는 방법이 있다”라며 “주요 고층 빌딩이나 공공기관 옥상에 빗물 저장소를 설치하고 바람길에 따라 물 분사 장치를 도입하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