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안희정, 밤샌 조사 끝 귀가
2018-03-10 09:05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지난 9일 오후 5시경 서울서부지검에 출두해 9시간 30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안 전 지사는 성폭력 가해자로 두 차례 지목됐다.
안 전 지사는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고 10일 새벽 2시 28분경 검찰청에서 나왔다.
기자들이 조사를 마치고 나온 안 지사에게 성폭행 혐의를 인정했는지 묻자 "앞으로 검찰 조사에서 제가 가지고 있던 객관적인 사실에 대해 사실대로 말하겠다"며 "조사과정이 더 많이 남아있다.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피해자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과정에서 정직하게 밝히겠다”고 전했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혐의를 수사 중인 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고소 사실에 대한 피의자의 입장을 청취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피해자 조사를 포함해, 사건 수사를 철저하고 신속히 진행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동안 자신의 정무 비서 김 씨를 총 4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됐다.
김 씨는 지난해 대선 당시 안 전 지사의 선거캠프에서 홍보기획관으로 근무했다. 그는 대선이 끝난 6월부터 수행비서로 활동하다가 최근 정치업무를 보좌하는 정무 비서로 보직이 변경됐다.
김 씨에 이어 안 전 지사가 자신의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여직원을 여러 차례 성폭행했다는 의혹도 지난 8일 제기됐다.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는 2008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세워졌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안 전 지사를 위해 외교·안보·사회 등 다양한 정책을 만들었다.
안 전 지사는 김 씨가 지난 5일 방송에서 성폭행 피해를 폭로한 후 자취를 감췄다. 8일 오후 3시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이날 낮 12시 57분경 돌연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