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한 북콘서트에서 '설치는 암컷'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윤석열 정부를 원색 비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한없는 가벼움과 저질스러움에 기가 찬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광주 과학기술원에서 개최한 '탈당의 정치' 출판 기념 북콘서트에 김용민 의원과 함께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이제 검찰 공화국이 됐다고 봐야죠"라고 하자 최 전 의원은 "공화국도 아니고 동물의 왕국이 된 것 아닌가"라며 "공화국이란 말은 그런 데다 붙이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 교수는 현재 한국 정치를 옛 소련의 공산주의 정권을 비판하는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비유했다.
 
그러자 최 전 의원은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면서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김용민 의원은 "반윤석열 연대를 형성할 수 있는 행동을 민주당이 먼저 보여야 한다. 그 행동은 윤석열 탄핵 발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민형배 의원은 "굉장히 설득력 있는 내용"이라고 동의했다.
 
이러한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답시고 '암컷' 운운하며 여성을 싸잡아 모욕하는 행태가 과연 정상적인 사고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잊힐 만하면 습관처럼 다시 도지는, 민주당의 막말 본능과 비하 발언이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며 "이쯤 되면 혐오와 분열의 저급한 삼류정치로 대한민국을 오염시키는 사회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김 대표는 "당시 자리에는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과 국회의원, 심지어 여성 의원들까지 있었지만, 누구 하나 제지하는 사람 없이 최 전 의원의 망발에 웃음으로 동조했다고 한다"며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 때부터 이어지는 민주당의 구시대적 성인지 감수성도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