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감원장 "임직원 비위행위 뿌리 뽑겠다"

2017-11-09 11:07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왼쪽)이 9일 본원에서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채용비리와 횡령, 금품수수 등으로 얼룩진 금융감독원이 인사와 조직문화 혁신 방안을 내놨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9일 '채용 프로세스 공정성 확보와 임직원 비위행위 근절방안' 관련 브리핑에서 "금감원의 근본적인 쇄신을 위해 부원장과 부원장보 등 임원진 전체 인사와 조직부터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의 파수꾼인 금감원이 잇따른 채용비리 등으로 국민에게 큰 상처를 준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조경호 국민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인사·조직문화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채용절차의 투명성 확보, 임직원 비위·부조리행위 근절, 비위행위 선제적 예방 장치 등의 쇄신안을 마련했다. 

최 원장은 "혁신 TF는 지난 2개월여간 채용절차의 공정성을 높이고, 임직원들의 비위나 부조리 행위들을 근절시키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쇄신안에는 음주운전 원·투 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전 직원의 금융회사 주식 취득 금지, 비위행위 관련 핫라인 구축, 채용 전 과정에서의 블라인드화 등이 담겨 있다.

그는 "그동안 비위의 원천이 임원에게 있었음에도 임원에 대한 명확한 징계 규정이 없었다는 지적에 따라 비위 임원에 대한 직무배제, 퇴직금 삭감 등 엄중한 제재 방안을 마련했다"며 "신속한 대처를 위해 별도의 핫라인을 구축하고 퇴직 임직원 등 직무 관련자와의 사적 접촉제한을 강화하는 등 각종 위법·부당행위 등에 선제적 대응 장치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풍랑으로 좌초 위기에 있는 금감원 수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번 쇄신안을 정착시키겠다"며 "이번 쇄신안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서 금감원이 나아가야 할 길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감독 업무에 매진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