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가계대출 2.7조 '폭증'…금감원, 농협중앙회 현장점검 착수

2024-11-12 09:07
18일부터는 새마을금고 점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금융감독원.[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금융당국이 농협중앙회 현장점검에 착수한다. 금융감독원은 18일부터는 새마을금고 점검에도 나설 예정으로 당국은 폭증한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를 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농협중앙회에 인력을 투입해 가계대출 취급 실태를 조사한다. 전날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통해 2금융권 점검 계획을 밝힌 지 하루 만이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7000억원 늘어 전월(-3000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3조원) 이후 2년 11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1금융권에서 거절당한 대출 수요가 타 금융권으로 넘어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결과다.
 
농협중앙회 가계대출 증가액은 200억원에 그쳤지만, 주택담보대출이 수천억원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 또한 지난달에만 가계대출이 1조원가량 폭증하면서 2금융권 '풍선효과'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울러 수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단지)의 잔금대출 시기가 도래한 것은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를 가속화할 우려가 있다. 일부 새마을금고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예정자들에게 최저 연 4.4~4.5%대 금리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연 4.8% 수준의 금리를 책정한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 속 금융당국은 2금융권에 대한 대출 관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 대응 차원에서 올해 남은 기간 2금융권에 대해 가계부채 관리계획을 받는다. 내년에는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2금융권에 대해서도 경영계획을 제출받아 이를 기반으로 가계대출을 관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