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러시아’ 한국,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세계 6위 기록
2017-09-06 07:47
한국 대표팀은 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시리아가 같은 시간 열린 이란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기면서 한국이 조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은 4승3무3패(승점 15)를 기록하며 시리아(3승4무3패·승점 13)를 제쳤다.
이로써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2018 러시아 대회까지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하게 됐다. 처음 출전한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하면 통산 10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한국은 전 세계 209개 FIFA 회원국 중 여섯 번째로 9회 연속 월드컵 진출한 국가가 됐다. '삼바 군단'브라질이 21회 연속 본선 진출을 기록했으며 그 뒤로 독일(16회) 이탈리아(14회) 아르헨티나(11회) 스페인(10회)이 위치했다.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리는 한국 축구가 자존심을 세운 것이다.
‘단두대 매치’로 불린 우즈베키스탄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한국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황희찬이 날린 왼발 터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남겼다. 부담감이 큰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전반 20분에는 우즈베키스탄 아지즈벡 하이다로프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한국의 왼쪽 골대를 강타했다. 손흥민이 전반 추가시간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장면도 아쉬웠다. 후반에도 한국 선수들의 투혼 넘치는 플레이는 계속됐다.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은 후반 40분 회심의 헤딩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때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승리하기 위해 왔는데 아쉽지만 무승부를 거뒀다. 그래도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승리도 중요했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가 더욱 중요했다. 월드컵에 나서지 못할 경우 한국 축구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러시아월드컵을 위해 1000억원이 넘는 거액 중계권료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지불한 KBS, MBC, SBS는 3개사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었다. 또한 연간 후원액 규모가 2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대한축구협회는 후원 재계약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다. 월드컵 진출은 한국 축구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제 대표팀의 시계는 2018년 6월 14일부터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에 맞춰져 있다. 일 오전 귀국하는 대표팀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러시아월드컵 준비에 나선다. 10월 2일부터 10일까지의 A매치 기간에 한국 축구는 유럽 원정 친성 경기를 준비 중이다. 이후 대표팀은 11월 6일~14일에 다시 소집되며 12월 8일부터 16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 출전한다. 동아시안컵에는 한국, 북한, 중국, 일본 4개국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