슝안, 녹색금융으로 녹색생태도시 만든다

2017-08-31 17:16
징진지 일체화 핵심사업, 친환경녹색도시 개발
마쥔 “5년 내 녹색투자 1500억 달러 필요”

슝안신구 바이양뎬(白洋淀) 내 마을 전경[사진=신화통신]


1980년대 개혁·개방의 실험장으로 주강(珠江)삼각주의 경제발전을 이끈 선전(深圳)경제특구가 있다. 1990년대는 장강(長江)삼각주를 거점으로 한 상하이푸둥(上海浦東)신구가 중국의 경제성장을 상징했다. 뉴노멀 시대를 맞아 “천년대계 국가대사”인 슝안(雄安)신구가 그 바톤을 이어받았다. '녹색'과 '생태'를 중심으로 성공적인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성) 일체화와 지역균형발전의 역사적 사명을 부여 받았다.

슝안신구가 녹색금융을 통해 녹색생태도시로 개발된다. 지난 23일 중국지질조사국의 1단계 지질조사 결과가 양호한 것으로 나오면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 슝안, 왜 녹색생태도시인가

슝안신구는 베이징(北京)에 과부화된 도시기능을 분담하고 징진지 지역의 균형발전을 목적으로 한다. 허베이(河北)성 내 3개 소현 △흉(雄) △룽청(容城) △안신(安新)과 일부 지역을 아우르며 약 2000㎢의 규모로 3단계 개발 과정을 거친다.

슝안신구가 속한 허베이성은 중국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역이다. 이달 16일 중국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1~7월 중국 338개 지역 중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도시 상위 10곳 중 6곳이 허베이성 내에 위치한다.

6개의 도시는 △한단(邯鄲) △스좌장(石家莊) △싱타이(邢臺) △바오딩(保定) △탕산(唐山) △헝수이(衡水) 등이다.

또 슝안신구 중심에는 허베이성 최대 규모의 담수호이자 국가5A급 여유경구(旅遊景區)인 바이양뎬(白洋澱)이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올 2월 허베이성 안신현 답사를 마친 후 가진 허베이슝안신구계획건설업무좌담회에서 “생태환경은 매우 중요하다”며 “수자원(바이양뎬)이 풍부한 것은 도시건설에 이점이지만 수자원지와 생태습지가 파괴되는 상황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주석은 슝안신구계획건설의 7가지 주요 과제를 제시했다. 과거 30여년간 지속된 고속성장의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 때,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새로운 도시개발 패러다임이 필요했다. 핵심은 녹색과 생태다.

◆ 녹색금융 통한 녹색생태도시 구상

‘녹색금융’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환경, 에너지 등과 관련된 사업에 제공되는 일련의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작년 8월 말 인민은행 등 7개 부 위원회에서 ‘녹색금융체계지도의견’을 발표했다. 정부 주도로 제정된 최초의 녹색금융 정책의 틀이다. 올해 정부업무보고에는 “녹색금융을 대대적으로 발전시킨다”는 내용도 담겼다.

지난 20일에는 중국금융40인포럼(CF40)과 동방신금융연구원(NFI)이 공동 주최한 제2차 ‘텐진녹색금융포럼’에서 ‘슝안신구녹색금융계획보고’가 발표됐다. 다음 단계 슝안신구 발전계획 발표 후 제정되는 '녹색금융발전계획'의 전기(前期) 연구자료다. 녹색생태도시로의 발전을 위한 녹색금융 활용에 대한 구상이 담겼다.

보고서는 인민은행 연구국 수석경제학자 마쥔(馬俊)과 중앙재경대학 녹색금융국제연구원원장 왕야오(王瑤)의 주도로 인민은행 연구국, 중앙재경대학 녹색금융국제연구원, 공상은행 도시연구소, 흥업은행 등 중국의 다양한 싱크탱크가 참여했다.

마쥔은 이날 포럼에서 “슝안신구 건설계획은 녹색발전을 기본으로 하며 중앙정부에서도 녹색생태신도시 건설을 우선순위로 한다”고 밝혔다. 슝안신구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통해 친환경 주거환경으로 바뀐다는 의미다. 다음날 21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슝안신구건설발표회에서 발표된 ‘허베이성 슝안신구 공동추진 계획 전략 협력 협의’ 내용에도 같은 내용이 들어갔다.

특히 보고서는 슝안신구를 ‘1중심, 1시범, 1체계’ 중심으로 발전시키는 녹색금융 구상을 제시했다. 녹색기술혁신투자센터, 녹색인프라와 녹색건축 개발 금융 시범구, 지방특색 금융시스템을 말한다. 녹색금융혁신과 과학기술이 융합된 녹색스마트도시로 타 지역에도 활용 가능한 모델을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한다.

마쥔은 각 기관의 자료를 종합해 앞으로 5년 내 슝안신구에 필요한 녹색투자(녹색SOC, 친환경에너지, 녹색건설, 하수폐기물처리 등의 투자)가 총 1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박인성 한성대 한중부동산컨설팅 전공 교수는 슝안신구의 구체적인 계획 및 정책 설계 내용에 대해 “녹색생태 도시를 지향하며 부동산 투기와 거품경제에 대한 근본 대책으로 염가임대주택을 대대적으로 공급하고, 정년 퇴직 후 임대주택 거주권 환수 등 혁신적인 정책실험이 추진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