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국토부 "조류충돌 경보 1분 뒤 조종사 '메이데이' 선언...2분 후 사고"

2024-12-29 15:59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119 소방관과 구급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안국제공항 관제시설에서 제주항공 사고여객기에 착륙 직전 '조류충돌'(버드스트라이크) 주의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여객기는 조류충돌 경고 후 1분 후에 조난신호인 '메이데이'를 요청했고, 이후 착륙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무안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브리핑을 맡은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8시57분께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은 사고기에 조류 충돌을 경고했고, 이어 1분 후인 58분에 사고기 기장이 메이데이를 요청했다"며 "이후 사고 여객기는 오전 9시께 19활주로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했고, 3분 후인 9시3분께 랜딩기어 없이 착륙하다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초 활주로 01번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하다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를 주자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선언했다"며 "그 당시 관제탑에서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착륙 허가를 줘서 조종사가 수용하고 착륙하는 과정에서 활주로를 지나서 담벼락에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주 실장은 "현재 비행기록장치는 사고조사위원회가 수거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음성기록장치는 현장 상황에 따라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짧은 활주로가 사고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무안공항의 경우 그전에도 항공기가 운항을 했다"며 "활주로 길이가 충분치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사상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선 "동체착륙하고 불이 났고, 그 뒤에 바로 출동했다"며 "원인은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락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17명으로 공식 확인됐다. 탑승객은 총 181명으로 태국인 국적 2명을 포함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다. 이 중 2명이 구조돼 목포한국병원과 목포중앙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