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드림 2022'…슝안신구·올림픽 발판 장기집권 도모
2018-04-03 08:36
'習의 도시' 슝안신구 조성 1주년, 사령탑 완공
2020 1만弗, 2021 샤오캉, 2022 올림픽 로드맵
슝안신구 핵심구역 준공은 3연임 알리는 축포
2020 1만弗, 2021 샤오캉, 2022 올림픽 로드맵
슝안신구 핵심구역 준공은 3연임 알리는 축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2월 23일 베이징에서 남서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허베이성 바오딩시 인근을 직접 시찰했다.
시진핑 체제의 최대 역사(役事)로 기록될 슝안(雄安)신구 건설 부지였다. 시 주석은 "베이징의 비(非)수도 기능을 옮겨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의 고른 발전을 도모할 역사적 공사"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수도권 균형 발전의 일환으로, 그로부터 한 달여 흐른 4월 1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슝안신구 조성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슝안신구관리위원회가 입주할 곳으로, 향후 전체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할 사령탑 역할을 맡는다.
슝안신구는 허베이성 시골 마을에 녹색·스마트·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을 대변하는 키워드를 활용해 건설되는 최대 면적 2000㎢, 최대 인구 250만명 규모의 신도시다.
시 주석은 올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자신의 연임 제한을 없애는 내용의 헌법수정안 통과를 주도했다.
지난해 10월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당 총서기직 연임이 확정되기 전부터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등 원로들에게 개헌 계획을 설명하며 장기 집권 의지를 드러냈다.
슝안신구 조성은 2023년 이후 시 주석의 국가주석직 3연임을 위한 주요 포석 중 하나다. 시 주석의 머릿속에는 4년 후 도래할 20차 당대회까지의 로드맵이 구축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시작된 시진핑 2기 체제의 초기 화두는 경제와 민생이다.
2년 후인 2020년까지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를 달성한 뒤 이듬해인 2021년 전면적 샤오캉(小康·중산층) 사회 진입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경제적 성과로 3연임 혹은 종신 집권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도모한 뒤 2022년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시진핑 리더십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한다.
같은 해 상반기 중 완료될 슝안신구 중심상업지구(CBD) 완공은 20차 당대회를 앞둔 전야제 성격을 띨 가능성이 높다.
개발도상국 지도자에서 한 단계 올라서 글로벌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프로젝트를 완수한 리더십의 소유자로 격상되는 것이다.
당대회에서 총서기직 3연임이 확정된다면, 이후 열릴 양회에서의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연임안 의결은 요식 행위에 불과할 수 있다.
중국 신경보는 "3년 후인 2020년 슝안신구는 대략의 윤곽이 드러나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즈음에 핵심 구역의 건설이 완료된다"며 "13년 뒤인 2030년이 되면 완벽한 녹색·스마트 도시로 경쟁력과 영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